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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연금과 보험

    고환율 방어에 등판한 국민연금…한은 인하 기조 열어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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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마지막 금통위 금리 동결 유력

    인하 사이클 종료vs유지 대립 팽팽

    통화정책방향 문구의 ‘인하’ 포함 여부 주시

    "한은, 인하 종료해서 얻는 실익 없어"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고환율 방어의 구원투수로 국민연금이 나서면서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환당국이 국민연금을 포함한 원·달러 환율 관리 ‘4자 협의체’를 구성한 만큼 한은이 인하 가능성을 닫으면서까지 환율을 방어할 필요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오는 26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외환시장 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지는 만큼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이데일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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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금융정보업체 KG제로인의 엠피닥터에 따르면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6bp(1bp=0.01%포인트) 내린 2.899%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앞두고 향후 금리인하 기조 유지 여부에 대한 관측이 팽팽히 엇갈리면서 금리도 보합권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일 기획재정부는 한은과 국민연금, 보건복지부를 포함한 ‘4자 협의체’를 구성, 환율 안정을 위한 첫 논의를 가졌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에서 고공비행 중인 만큼 당국이 직접 국민연금을 내세워 조치에 나선 셈이다. 더불어 이날 구 부총리의 외환시장 간담회 개최 소식도 전해지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시장에서 보는 환율 1차 상단은 1480원, 2차 상단으로 1500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그간 환율 문제와 관련해 구두개입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연일 치솟는 환율이 물가를 자극하면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검토 중인 방안은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와 한국은행-국민연금 간 외환 스와프 연장 및 확대다.

    이에 시장에선 한은이 적어도 금리 인하 사이클을 종결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다. 장 초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5bp 넘게 빠지는 등 장내 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하락 출발한 점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한 국내 채권 운용역은 “금리인하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고환율”이라면서 “당국이 국민연금을 내세운 만큼 이번엔 동결하더라도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전히 매파적인 시선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한 해외 헤지펀드 관계자는 “총재 외신 인터뷰를 포함해 인하 기조가 끝날 것이란 견해를 유지한다”면서 “통방문에 ‘인하’라는 글자 대신 ‘완화’라는 글자를 넣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1480원대에서 국민연금이 어느 정도로 방어에 나설지가 관건이지만 금통위 이후의 일일 수 있다”면서 “한은이 인하 기조를 닫는 데에서 오는 실익이 현재 상황에선 딱히 안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데일리 설문조사 결과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13명 중 전원, 내년에도 기준금리 동결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13명 중 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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