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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폐업자 100만 시대…우리은행, 자영업자 재기 돕는 ‘생애주기별 금융’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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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소상공인 특화 상품 3종 주목

    이달 초 ‘우리 사장님 인테리어론’ 출시

    창업·운영·폐업 후 재기까지 폭넓게 지원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포용금융 결실

    헤럴드경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9월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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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 30대 후반 이한나(가명) 씨는 지난해 직장을 그만두고 카페 창업을 준비해 왔다. 상권조사 등 준비기간만 8개월여 걸린 끝에 마음에 드는 공간을 찾아 계약했지만 인테리어 공사비가 복병이었다. 이씨는 “보증금과 권리금을 내고 나니 공사 선급금이 바로 다음 부담으로 다가왔다”며 “매출은 아직 0원인데 돈은 계속 나가니까 현금 흐름이 끊기는 순간이 오더라”고 회고했다.

    고금리 카드론을 받아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우리은행의 ‘우리 사장님 인테리어론’을 알게 됐고 6%대 금리로 2270만원을 대출받아 급한 불을 껐다. 이씨는 “창업에서 중요한 건 현금의 타이밍”이라며 “간판을 달기 직전까지 막막했는데 별다른 조건 없이 자금을 구해 무사히 가게를 열 수 있었다”고 했다.

    자영업자 5명 중 3명(100대 생활업종 기준)이 5년 내 폐업하는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개인사업자를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금융상품 라인업을 완성해 눈길을 끈다. 창업과 운영은 물론 폐업 후 재기를 위한 금융 지원을 통해 사회적 안전망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26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100만8282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100대 생활업종 기준 자영업자의 5년 생존율도 40.2%에 그친다. 가게 5곳 중 3곳은 5년 안에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이에 우리은행은 단순히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을 넘어 창업 초기의 투자부터 운영 자금 관리, 불가피한 폐업 이후의 재기까지 개인사업자의 전 생애주기를 함께하는 동반자 역할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소상공인 특화 금융상품을 단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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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초 출시한 우리 사장님 인테리어론이 대표적이다. 우리 사장님 인테리어론은 예비 창업자가 자금 압박을 받는 매출 발생 직전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인테리어 공사 계약을 체결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최대 30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대출 기간은 3년 이내로 설정해 초기 상환 부담을 분산시켰다. 이를 통해 개점 첫 달부터 과도한 이자 부담이 영업 자금을 압박해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내도록 했다.

    지난 5월 출시된 ‘우리 더모아 사업자 통장’은 운영 단계의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기획된 사업자 전용 파킹통장이다. 잔액 1000만원까지는 연 0.1%의 기본금리에 거래 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연 2.0%포인트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통상 사업자 통장에 머무르는 돈이 대부분 임대료나 급여, 부가세 등 각종 결제에 쓰인다는 점에 착안해 대기 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우리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삼고 입출금, 결제, 공과금 이체 등을 집중할수록 혜택이 커지는 구조다. 노란우산공제 가입 등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면 인터넷·모바일 뱅킹 이체 수수료와 현금자동인출기(ATM) 출금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준다.

    ‘우리 개인사업자 리스타트 대출’은 폐업 자영업자의 금융 단절을 막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다. 성실하게 대출을 상환해 온 폐업 사업자를 대상으로 기존 기업대출을 최대 1억원, 최장 10년(거치기간 1년 선택 가능)의 장기 분할상환 신용대출로 전환해 준다.

    사업 실패가 신용 불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고 이들이 재무 구조를 다시 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성실하게 빚을 갚아 나가는 차주에게는 금리 우대 인센티브를 제공해 건강한 재기 의지를 독려하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생애주기별 지원 체계의 완성은 우리금융그룹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의 한 축인 포용금융의 결실이다.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의 생산적·포용 금융 공급 중 7조원을 서민·소상공인 지원에 배정한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실패를 막는 것을 넘어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단단한 금융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삶에 집중하는 책임 있는 금융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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