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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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도권 주택시장은 올해보다 2~3% 상승하는 반면, 지방은 수요 약세와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보합 내지 하락세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주택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난 25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2026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발표’ 세미나를 열고 내년도 주택시장 전망을 공유했다.

고하희 대건연 부연구위원은 “올해 주택시장은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뚜렷했다”며 “수도권은 매수심리와 거래, 가격 모두 회복됐지만, 지방은 미분양 누적과 수요 약세로 하락과 정체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고 부연구위원은 이어 “내년 수도권 주택시장은 착공 감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3기 신도시 개발 지연 등 구조적 공급 부족 요인이 이어지면서 2~3% 상승할 것”이라며 “전고점 근접과 공급 감소 우려로 상승 압력이 유지되고, 거래 회복 흐름도 상승 여력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지방은 인구 감소와 수요 기반 약화로 1% 내외 하락 또는 보합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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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장 전망도 수도권 3%, 지방 2%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대출 규제와 기존 세입자의 계약 갱신 증가로 전세 매물이 줄어 공급이 제한되면서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다.

주택 공급과 관련해서는 올해 대비 착공이 약 6% 늘고, 준공은 약 2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고 부연구위원은 “2022~2023년 침체기에 급감한 착공 실적 여파로 2025년 이후 준공 물량은 감소하겠지만, 2023년 저점 이후 착공이 회복세로 전환되고 공사비 안정 등 공급 환경 개선으로 실적 회복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내년 건설시장 올해보다 2% 증가…“불안 요인 여전”

한산한 서울의 한 오피스텔 건설현장[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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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건설경기는 올해보다 소폭 회복이 예상됐다. 다만, 금리와 선행지표 부진, 지역 양극화 등 불안 요인이 있어 반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민간 건축시장 회복과 지방경기 활성화는 내년 건설경기 반등의 핵심 변수로 꼽혔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건설투자는 지난해 대비 약 9% 줄어든 264조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에는 약 2% 늘어난 269조 원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 “건설물량 절반을 차지하는 지방경기 회복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제한적 반등 근거”라고 설명했다.

전문건설업 계약액도 올해 7% 감소 후, 내년에는 4% 증가한 105조 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계약액이 공사비 상승을 포함한 경상금액이어서 실질 증가 폭은 제한적이다.

박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기대, PF 리스크 감소, 공사비 안정, 이익 지표 개선 등 우호적 신호가 있지만, 착공 감소와 지역 양극화, 안전 규제 부담 등은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 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건설경기 영향을 우려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올랐는데, 내년에도 이런 수준이 이어지면 건설경기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건설 기업들은 환리스크 관리뿐 아니라 전략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현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의 엇박자를 지적하며 “주택시장에서 수요 규제를 강조하면서 공급을 확대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요 규제로 인해 공급 규제가 발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국토교통부 건설산업과장은 “수도권과 지방 건설경기 양극화 해소를 위해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후속 조치를 추진 중”이라며 “LH 미분양 직접매입 확대, 공공공사 지연 완화, 공사비 부담 완화 정책도 논의 중이며, 지방공사에서 지역업체 수주 확대 방안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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