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공개 일정 줄이고 횟수도 감소
운동 안하고 붉은 고기·패스트푸드 즐겨
멍과 부기 노출하며 건강이상설 나오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약가 인하 발표 행사 중 눈을 감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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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슬리피(sleepy·졸린) 조'라고 부르며 고령을 조롱하던 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조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등 노화에 따른 건강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노화로 인해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비만약 가격 인하 발표 일정에서 조는 모습을 노출하는 등 자신이 공격해온 전임자의 경로를 답습하면서 그 또한 노화로 인한 우려를 피해 갈 수 없게 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NYT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일인 지난 1월 20일부터 이날까지 1,029건의 공식 행사에 참여했다. 이는 1기 취임 직후 같은 기간인 2017년 1월 20일부터 11월 25일까지 1,688건의 공식 행사에 참석했던 것과 비교하면 39% 줄어든 수치다. 정치 정보 제공 사이트 '롤콜'의 공식 대통령 일정 분석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행사 평균 시작 시각도 1기 첫해인 2017년에는 오전 10시 31분에서 2기 때는 낮 12시 8분으로 늦춰졌다. 또 2017년과 비교해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이동은 훨씬 줄었고 대신 해외 방문이 크게 늘었다. 올해 해외 출장 횟수는 8회로, 2017년의 4회의 2배 수준이다.

트럼프 2기에서는 대통령의 노화와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오른쪽 손등에는 멍이 들고 발목이 부어있는 모습으로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한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를 고갈시키지 않기 위해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건강철학을 밝혀왔다. 붉은 고기와 맥도날드를 좋아하는 식습관도 익히 알려져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의 인지 저하를 언론으로부터 숨긴 바이든 백악관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 전체는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건강은 여전히 매우 좋다"고 말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