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11.26.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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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26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내 첫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살피는 서울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함께 잘사는 따뜻한 도시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 당당히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를 거론하며 “우리는 난데없는 망상의 계엄으로 정치적 격변기를 보내야 했다. 나라는 많이 혼란스러웠지만 국민은 참으로 위대했다”면서 “빛의 혁명으로 내란을 막아내고, 국민주권정부를 탄생시켰다. 그 한가운데 우리 서울시민들께서 계셨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내란 계엄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나도록, 윤석열을 비롯한 내란 주도자들에 대한 법적 단죄는 더디기만 하고 내란세력은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판을 뒤엎을 기회만 엿보는 중이다”면서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는 단순히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새로 구성하는 차원을 넘어, 주권자의 준엄한 정치적 심판으로 내란세력을 완전히 종식하고 이재명 정부가 국민 속에 든든히 뿌리내리도록 하는 결정적 분수령”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는 20년 전 오세훈 시장의 첫 임기부터 방향을 잃은 채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천만 인구가 사는, 성장하는 수도로서의 위상은 옛말이 됐다. 건물들은 우뚝 높아졌지만 시민의 삶은 한없이 낮아졌다”고 비판했다.
현재 서울시민은 불안정, 불평등, 불균형이라는 ‘3불(不)’에 둘러싸여 있다면서 “주거, 건강, 일자리, 교육, 도시안전 등 시민이 매일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안과 불편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천정부지로 솟은 집값과 전·월세, 생활물가는 삶의 존엄을 위협하는 수준이 됐다”며 “아파도 돈 걱정부터 해야 하는 현실, 아이와 어르신·장애인 돌봄을 가족에게만 떠맡긴 구조는 모두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의 올해 10월 기준 채무가 25조원이라며 “이제는 1500억원의 한강버스와 3700억원의 노들예술섬, 그리고 1조원이 넘는 서울링에 이르기까지 전시행정의 끝판왕을 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오세훈식 ‘시민 없는 시정’을 혁파하고, 서울을 질적으로 고도화해, ‘사람의 서울’, ‘연결의 서울’, ‘첨단의 서울’을 만들어낼, 유능하면서 강단 있는 새 리더십이 매우 절실하다”면서 “이제 제가 그 역할을 맡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부담가능 주택(Affordable Housing)’의 신속한 공급 확대 △서울형 통합돌봄 구축 △교통비 절감 및 공공성 강화 △강남북 균형발전 △AI(인공지능) 기반 행정 혁신 △경제·문화G2도시 도약 등 6가지 핵심 어젠다를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저는 이재명 당시 도지사를 대한민국의 낡은 질서를 깨뜨릴 유일한 혁신주자라 판단했고, 3선이자 서울 지역 의원 중 최초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며 “비서실장을 맡아 대통령 후보로 만들었고, 원내대표로서 이재명 당대표와 호흡을 맞췄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일 잘하는 서울시장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세계인이 찾아오는 서울, 경제와 문화가 최고인 도시, 시민의 삶을 우선하는 행정,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시장, 함께 잘 사는 따뜻한 공동체로 나아가겠다”며 “그 길에 동행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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