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정치권 보수 진영 통합

    "중도 확장" 요구 빗발치는데…"아스팔트" 강조한 장동혁의 속내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he300]

    머니투데이

    [천안=뉴시스] 최영민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가 26일 충남 천안시 신부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11.26 ymchoi@newsis.com /사진=최영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국민의힘 안팎에서 중도 외연 확장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아스팔트 우파'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핵심 지지층을 우선 결집하겠다는 복안이지만, 내란 프레임 공세와 중도 이탈이 겹친 현실에서 역효과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 번지고 있다.

    장 대표는 26일 충남 천안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민생회복과 법치수호 충남 국민대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이 병들고 있고, 우리 서민의 삶이 병들고 있다. 부르짖어야 할 때 부르짖지 못하고 침묵하고 있다"며 '대여 투쟁'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우리 국민들의 자유가 사라져 가고 있다"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국민들을 입틀막하고 우리의 소소한 일상까지도 다 빼앗아 가고 있다"고도 했다.

    장 대표는 지난 22일 부산, 울산을 시작으로 23일 경남 창원, 25일 경북 구미 등 지역 순회 일정을 소화하면서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연일 공세적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전날 경북 구미에서는 "우리가 아스팔트 세력이라 손가락질 당하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나라가 이렇게 쓰러져가는데 한 마디 못하는 그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했다. 23일 경남 창원에서는 "이제 이재명을 향해서 국민들이 '레드카드'를 들 때가 됐다. 국민의 자유를 잡아먹는 괴물 정권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22일 울산에서도 "이재명 정권은 항소만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민생·미래세대 희망까지 포기한 총체적 포기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당 안팎에선 장 대표가 왜 이 시점에 강성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위해서는 2030과 중도 외연 확장이 최우선"이라는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하고 있고 특히 서울 수도권과 충청권에선 강성 지지층 중심의 장외투쟁만으로는 선거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보란듯이 지지층 결집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보수 진영 재편 국면에서 우선 '핵심 지지층'을 단단히 결집시키지 못하면 중도 확장도, 대선 재도약도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도만 외치다가는 기존 핵심 지지층이 이탈하고 당내 분열만 키울 수 있다'는 위기 인식이 장외투쟁 강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일련의 정치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내란 프레임' 공세를 이어갈 태세다. 대여 강공 일변도의 국민의힘 투쟁 방식에 대한 중도층의 정치적 피로감도 누적되는 모습이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 중반에 머무는 반면 민주당은 40%대 초반을 유지하며 격차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선 "핵심 지지층 결집 전략만으로는 지방선거 국면에서 외연 확장에 뚜렷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결국 노선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장외투쟁으로 핵심 지지층을 먼저 묶은 뒤 선거 직전에는 보수 통합과 중도 흡수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단계적 확장 전략'으로 갈아탈 것이란 분석이다. 당내에선 친한계·비주류 세력, 나아가 이준석계와의 관계 설정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장 대표의 아스팔트 행보는 단기적으로는 당내 장악력을 높일 수 있지만 중도층 이탈이 구조화될 경우 지방선거에서 치명적인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며 "결국 강성지지층 결집과 중도 확장 사이의 타이밍 조절이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