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 무기 우선 구매 정책 영향일 수도"
19일 진해 해군기지에서 열린 장보고함 마지막 항해 임무 축하 환영행사에서 승조원들과 안병구 초대함장, 당시 인수요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폴란드가 신형 잠수함 공급자로 스웨덴의 사브를 선정했다. 폴란드 잠수함 도입 사업에 한국 기업들도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쉽게 성사되지 못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부총리는 이날 잠수함 공급사로 스웨덴 사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군사력 증강을 위해 '오르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3,000톤급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 발트해 방어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코시니아크카미시 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스웨덴은 기준, 납품 기간, 특히 발트해에서의 운영 역량 측면에서 가장 좋은 제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는 해당 거래의 가치를 약 100억 즐로티(약 27억3,000만 달러, 약 4조 원)로 추산했다. 유지·보수·운영(MRO)을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8조 원으로 평가된다.
코시니아크카미시 부총리는 또 "스웨덴은 폴란드로부터 무기 일부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며 늦어도 내년 2분기에 거래가 마무리될 것이며, 첫 인도는 2030년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위해 스웨덴 사브 외에 한국의 한화오션,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스페인 나반티아, 프랑스 나발그룹 등 각국 주요 방산기업도 출사표를 던졌지만 불발됐다.
앞서 한국 정부는 폴란드 측에 우리 해군의 첫 잠수함인 장보고함(SS-061)을 무상 양도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내 방산업체 수주 지원에 나섰지만 고배를 마신 셈이다. 다만 폴란드 현지에서는 유럽산 무기를 우선 구매하자는 유럽연합(EU)의 '바이 유러피언' 정책 영향으로 유럽 기업이 유력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장보고함은 1988년 독일 HDW조선소에서 건조를 시작해 1991년 진수됐다. 우리 해군은 1992년 이 잠수함을 인수해 1994년 작전 배치했다. 올해까지 30년 넘게 약 63만3,000㎞를 항해했고 19일 마지막 항해를 마쳤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