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하반기 들어 4연속 동결 결정이 내려졌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환율 급등과 집값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도 결국 '동결'로 이어졌다.
[사진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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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환율 불안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금통위는 최근 "금융·외환시장에서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 특히 원·달러 환율이 개인의 해외 주식투자 증가와 외국인의 주식 매도 영향으로 1400원대 중후반까지 뛰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동산 시장도 부담이다.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가격 상승폭이 둔화하고 거래도 줄었지만 집값이 또 오를 것이라는 가격 상승 기대가 여전히 높다고 한국은행은 진단했다.
물가도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거는 변수로 작용했다. 여행 관련 서비스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올랐고, 환율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까지 뛰면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 근원물가는 2.2%로 높아졌다.
물가 꿈틀… 성급한 금리 인하 어려워
한국은행은 이런 상황에서 성급한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경제 흐름은 이전 전망보다 조금 나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0.9%에서 1.0%로, 내년 전망도 1.6%에서 1.8%로 끌어올렸다.
금통위는 "앞으로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수출은 증가율이 다소 둔화하겠지만, 반도체 경기 호조, 한미 관세협상 타결 등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다"며 완화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시했다. 다만 기준금리를 실제로 언제 낮출지를 두곤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이에 따른 성장 및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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