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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이창용 “금리인하·동결 모두 열어놔…인상 논의는 안 해”[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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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11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금통위 3:3…환율·물가 우려 vs 성장·미국 변수

    “환율 쏠림 우려”…개인 해외투자 확대 원인

    “인하 사이클 종료 시기상조”…시장 여지 남겨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당분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과 동결을 이어갈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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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현시점과 3개월 뒤 전망을 얘기할 때 금통위원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을 논의하자고 한 분은 없었다”고 했다.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를 전망한 금통위원은 6명 중 3명이었고, 동결 전망도 3명으로 동일했다. 지난달 금통위 때와 비교하면 인하 의견이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 총재는 “동결 가능성이 크다고 한 3명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물가 우려도 증대된 만큼 당분간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나머지 3명은 성장 경로의 상·하방 위험이 있고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인하 기조’를 ‘인하 가능성’으로, 추가 인하 ‘시기’를 ‘여부’로 각각 조정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라는 평가다.

    이 총재는 시장 일각에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과 관련, “금리 동결에서 인상으로 가는 데 평균 12개월 정도 걸린다”며 “현재 금통위원이 3대3이고, 어떻게 해석할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달렸다”고 여지를 남겼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중후반으로 오른 것에 대해서는 “환율 변동성보다 너무 한 방향으로 쏠려가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근의 환율 상승 원인에 대해 그는 “과거와 다른 패턴”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확대를 거듭 지목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먼저 금통위원들의 3개월 내 금리 전망, 즉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말해 달라.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통화 정책 문구에서 ‘금리 인하 기조’ 문구가 삭제되었는데 이에 따른 수정 사항도 궁금합니다. 정책 전환에 대해서 총재님이 ‘깜빡이’를 켜신 것인지 아니면 차선 변경을 위해 깜빡이를 켤지 말지 고민하는 단계인지 알고 싶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지 가운데 금리 인상도 포함되는 것인지 말씀해달라. 마지막으로 최근 시장 금리가 상당히 많이 상승했는데, 사실상 금리 인하 기조가 종료된 것처럼 시장이 기대하고 있다. 이 점에 대해 과도하다고 평가하시는지도 알고싶다.

    △우선 소수 의견을 내신 위원님의 견해를 자세히 설명드리고, 3개월 금리 가이던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다섯 분은 금리 동결 의견을 내셨고, 한 분은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내셨습니다. 다섯 분은 지난 통화 회의와 비교할 때 경제 성장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으며, 환율과 부동산, 금융 안정 상황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반면 신성환 위원님은 향후 성장률과 물가 경로가 상향 조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 실질 부문의 회복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빠른 시점에 금리를 인하하고 그 영향을 관찰하며 추후 판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셨습니다. 2주 후 공개되는 의사록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개월 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분 중 세 분은 3개월 후에도 현재 수준인 2.5%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주셨고, 나머지 세 분은 현재 2.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동결 가능성을 제시한 위원들의 이유는 환율 변동성이 상당히 확대되고 물가에 대한 우려도 다소 커졌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고 경제 상황 변화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인하 가능성을 제시한 위원들의 이유는 성장 경로에 상하방 위험이 존재하고, 미국 연준의 향후 통화 정책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직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견해였습니다. 이 모든 의견은 경제 상황에 대한 조건부 전망임을 강조드립니다.

    깜빡이 비유를 사용하셨는데 비유로 인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설명드리면 세 분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세 분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단순한 양분 구조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위원은 없었으므로, 현 시점에서 금리 인상은 논의 단계가 아니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시장 금리가 금리 인하를 이미 반영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세 분은 금리 인하 기조가 종결되었거나 종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세 분은 여전히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보는 견해로 대신하겠습니다.

    -현재 1400원 후반대의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다. 이 수준이 경제에 부담이 되는지, 변동성은 크지 않은 가운데 점진적 상승세라면 큰 문제가 없다고 보시는지 설명 부탁드린다. 또한 부동산 시장도 여전히 안정되지 않았는데,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고 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경우 환율과 부동산 가격 상승 압력이 줄어들 것인지 말씀 부탁드린다.

    △(환율)레벨 자체도 문제지만, 최근 몇 주간 한 방향으로 지나치게 쏠리는 현상이 우려됩니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과거에는 달러 강세가 다른 나라 통화와 함께 움직였으나 최근에는 원화가 독자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는 과거처럼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 금융위기 우려가 있는 상황은 아니며,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 등 외환시장 안정성 지표도 문제 없습니다. 다만 환율 쏠림으로 인해 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국내 내수 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하며, 개인의 해외 투자 위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우려됩니다.

    금리 인하 기조 기대가 사라질 경우, 금리 인하가 실제로 환율과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입니다. 통화 정책만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기 어렵기 때문에, 공급 및 수요 대책을 포함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현재 금리 수준과 한미 금리차를 고려할 때, 환율과 부동산 가격에 즉각적인 큰 영향은 없다고 판단됩니다.

    -최근 환율 안정을 위해 정부와 국민연금을 포함한 4자 협의체가 가동되고 있다. 국민연금을 동원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노후 자산 보호와 관련해 적절한 조치라고 보시는지, 국민연금의 환헤지 역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국민연금 외 다른 수단은 없는가. 물가 상향 조정 예상보다 높아졌다. 원인으로 고환율이 꼽힌다. 정부의 확정재정은 물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 부탁드린다. 현 수준의 물가 전망은 용인될 정도 인지, 추가적인 상방 리스크가 있다면 무엇인가.

    △국민연금 문제는 일반인이나 언론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사안입니다. 지난 부총리 기자회견 이후 언론에서는 국민연금을 동원해 노후 자산을 희생시켰다는 식의 부정적 보도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현 제도 하에서도 국민연금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 있습니다. 단순히 국민연금을 가동한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 시각에서 성과를 평가하고 노후 자산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해외 자산 운용 구조가 독특하고 방대하며, 빠르게 증가하는 운용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환율 변화가 단기적으로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원화 표시 수익률을 기준으로 평가하며 운용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국민연금은 단기 환율 변동에 대응하면서도 장기적 수익률을 지켜야 하는 이중적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은 포트폴리오 배분과 환헤지 규칙을 엄격히 설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규칙에 따라 환율 수준과 시장 상황에 맞춰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율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경우에도 규칙 내에서 위험을 분산하고 수익률 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이는 단순히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와 규칙에 따라 구조적·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국민연금이 민간 투자자와 함께 자산을 운용하는 상황에서는 국가 전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조율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정부가 단순히 국민연금에 지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제도적 개선과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즉, 국민연금의 역할은 단기적 환율 안정에만 국한되지 않고, 중장기적 노후 자산 보호와 국가 포트폴리오 안정이라는 더 큰 목표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가와 관련해서 말씀드리면, 최근 상향 조정된 물가 전망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그중 고환율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고, 정부의 확정재정 정책 역시 일정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확정재정은 소비와 투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간접적으로 물가 수준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수준의 물가 전망은 통상적인 경제 상황에서는 용인 가능한 범위이며, 다만 추가적인 상방 리스크가 존재하는지 여부는 앞으로의 국제유가, 수입물가, 원자재 가격 변동 등 다양한 외부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책 당국은 이러한 리스크를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할 계획입니다.

    -앞서 총재님께서 포워드 가이던스와 금통위원들의 동결, 인하 견해가 엇갈리는 것으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하셨지만, 사실 정책 방향 부분에서 추가 인하 여부라는 단어만 놓고 보면 인하 사이클이 닫힌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하반기 전망대로라면 성장률은 여전히 잠재 수준에 그치고, 그마저도 반도체 경기의 기대치가 커 보인다. 업종별, 수출 기업 또는 내수 기업에 따라 기업별 체감 정도도 상당히 다르다고 보인다. 인하 기조를 마무리하기에는 다소 시기상조가 아닌지, 일전에 강조하셨던 아웃풋 갭이 좁혀질 것으로 전망하는가.

    이번 문구가 통화 정책 방향 전환으로 해석되는 만큼, 시장 금리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환율 같은 경우는 당국의 4자 협의체 등 대응이 적극적인 것으로 보이는데, 금융 시장에 대해서는 다소 조치가 미흡한 건 아닌지라는 견해도 나옵니다. 만일 금리가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한은에서 국고채 매입 같은 조치 등을 고려하실 의향이 있는지.


    △첫 번째로 지금 성장률이 올라갔으니까 금리 인하가 이제 끝난 거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말씀드리면, 여러 면에서 다른 고려사항이 있습니다. 우선 오늘 인하 기조를 열어둬야 된다는 점은 설명드린 바와 같습니다. 저희가 내년에 성장률을 1.8%로 보고 있는데, 사실 이 수치에는 IT나 반도체 사이클에 의한 영향이 많이 반영돼 있습니다. 이를 제외하고 내부 계산만 보면 성장률은 약 4% 정도입니다. 아직까지는 전세 가격과 경기 지표가 낮은 상태이고, 전세가 낮으면 아웃풋 갭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반도체나 수출업체 중심으로 성장률이 높게 나타나는 착시 현상이 있을 수 있어 인하 사이클이 완전히 종료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세 분의 금통위원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입장을 가진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책 전환으로 해석되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외부에서 인하 종료나 동결 전환으로 보는 것은 개인 판단에 해당합니다. 저는 금리 동결은 평균적으로 약 10개월간 이어지는 기간이 일반적이며, 인하 후 갑작스러운 변화로 금융계약에 큰 변동이 생기지 않도록 합니다. 따라서 정책 전환이라고 단정짓기보다는 세 분 위원 사이에서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수도, 동결을 유지할 수도 있는 상황임을 참고해 주시면 됩니다.

    최근 시장 금리가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올랐으나 내부 판단상 아주 큰 인상은 아니며 조정되었습니다. 현재 시장 상황을 보고 판단할 계획입니다. 저희는 RP 제도 변경 등으로 일정 수준의 국고채를 보유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금리 상승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은 있습니다. 다만 반드시 즉각 조치를 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금리가 얼마나 올라가는지와 시장 반응을 보면서 판단할 것입니다.

    -환율 관련해 다음 달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 종료 예정인데 연장 계획이나 확대, 전략적 헤지 규모 확대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 부탁드린다. 또한 환율 변동성을 중요시하고 레벨을 타겟팅하지 않으신다고 알고 있는데, 1500원대 환율에 대한 우려는 없는가.

    △다음 달 650억달러 통화스와프에 대해 국민연금과 논의 중이며, 연장 여부와 사용 규모를 협의하고 있습니다. 연장 자체는 문제되지 않으며, 전략적 배치 필요성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본인 이익과 장기 수익을 위해 조정 가능하도록 룰을 설정하면 됩니다. 현재 제도상 확장 가능 공간이 있으며, 이를 활용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1500원 환율에 대해선 레벨 자체에 대한 걱정은 없으며, 금융 위기 가능성도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해외 투자 확대와 개인 투자자의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관리와 지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민연금의 운용 방침과 제도적 틀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노후 자산 보호에도 도움이 됩니다.

    -최근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 배경이 유동성 증가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총재님은 현재 기준금리 수준에서 유동성 증가 속도와 규모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기준금리가 한국은행 판단보다 완화적 수준이라고 보시는지 궁금하다.

    △현재 유동성에 대한 논의가 많습니다. 실제로 주식시장, 외환시장, 부동산시장으로 흘러가는 자금을 보면 유동성이 많이 풀린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표상 M2 기준으로 보면 5월 기준 M2(광의통화) 증가율이 8.5%였으나 이는 통계적으로 과거부터 쌓여 있던 유동성의 구성 변화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새로 풀린 유동성은 크지 않습니다. 다만 과거에 풀렸던 유동성이 중장기적으로 MT 쪽으로 이동하는 구성 변화는 상당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M2에는 ETF(상장지수펀드) 등 자산운용사의 수익 증권이 포함되어 있어, IMF에서도 일부 제외를 권고한 바 있습니다. 9월 기준으로 M2 증가율이 8.5%였으나 주식 자금 및 ETF 등을 제외하면 실제 증가율은 약 5.5% 수준입니다. 즉, 최근 자산 가격 상승은 과거에 풀린 유동성의 재분배로 인한 측면이 큽니다. 현재 새로 풀리는 유동성은 한국은행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감안할 때 기준금리는 금융 안정 측면에서 중립 수준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3개월 CD금리가 국고채 금리와 이격된 상황인데, 국고채 시장뿐 아니라 단기자금시장 금리에 대해 별도 조치를 취할 생각이 있으신지 궁금하다. 현재 시장의 반응이 너무 긴축적으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고, 경제주체들이 체감하는 수준보다 시장 금리가 더 올라가는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시장 금리 상승이 내수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도 여쭤보고 싶다.

    △단기자금시장 전반의 상황을 보면 코파 금리 기준으로는 시장이 안정적입니다. 반면 CD금리는 최근 발행이 많이 이루어지면서 금리가 올라간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CD금리를 더 이상 단기금리의 대표 지표로 사용하는 데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CD금리는 일부 개별 금융기관이 유동성 관리를 느슨하게 하다가 만기 직전 몰아서 조달하려는 과정에서 금리가 튀는 구조적 문제가 있고, 이런 이유로 지표로서의 유용성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해외 기관들은 관행적으로 CD금리를 지표처럼 쓰고 있어 우려가 있지만, 우리는 앞으로 단기금리는 코파금리 중심으로 움직이겠다고 이미 발표한 상황입니다.

    또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께서도 참석해, 내년 상반기에는 코파금리를 의무적 기준으로 전환하되 일정 기간 유예를 두는 로드맵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이런 문제들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기금리를 논할 때에는 정책 신호의 명확성과 시장 인식을 위해서라도 CD금리가 아니라 코파금리를 기준으로 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채권금리가 많이 올라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이 그동안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 중이고 인하 폭도 클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던 상황에서, 이번에 세 명이 동결 의견을 유지했다는 사실 자체가 채권 포지션에는 부담이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이고, 정책 전환기에서는 금리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예금·대출 금리가 올라가는 것도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환율 관련해 2주 전 당국이 강도 높은 개입 의지를 보였는데 이후에도 환율이 계속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환율 안정 의지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 관련 중장기 영향은 이해하지만, 단기적인 환율 쏠림 완화를 위한 의지가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또한 투기적 거래가 환율을 끌어올렸다고 판단하는지 의견 부탁드린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비중 쏠림 현상이 환율 상승의 근저입니다. 국민연금과 4자 협의체를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해결될 사안입니다. 제도적 제약이 있다면 이를 풀어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계속 논의 중이며, 환율이 한쪽으로 쏠릴 경우 상승할 수 있지만 쏠림을 막으면 더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습니다.

    -총재님께서 말씀하신 ‘세 분의 의견’과 관련, 인하는 아니고 동결로 간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하는지. 과거 2023년 사례처럼 위원들이 보험성으로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는데 이번 인하 가능성도 보험성인지, 아니면 실제 경로상 내릴 계획인지 구체적 소통이 필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GDP 갭이 새로운 전망에 따라서 마이너스 갭이 닫히는 시점이 언제쯤으로 보시는지 답변 부탁드린다.

    △세 분 중 일부는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고, 다른 일부는 인하 가능성이 없어 동결하자는 의견입니다. 따라서 금리는 내려갈 가능성도, 동결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제가 한국은행 총재가 되면서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를 시작했는데 그 이전에는 굉장히 정성적으로, 약간 전략적 모호성을 가지고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이게 지켰냐 안 지켰냐 이런 얘기가 안 나왔었고요. 쉽게 말씀드리면 이게 도대체 확률 몇%로 그러면 얘기한 거냐 그 얘기를 저한테 지금 말씀해 달라고 하면, 그건 지금의 문구로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분이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80%냐 60%냐 그걸 우리가 물어본 건 아닌데, 사실 내부에서는 저희들이 그분들한테 3개월 뒤에 이자율이 얼마냐 그것을 딱 닷으로 찍으라고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보면 좀 더 명확한데 아직까지 이것이 바깥으로 나가는 상황은 아니라서요. 어떤 면에서는 이게 혼선을 일으킨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난 예전보다는 한 걸음 더 투명해졌다 이렇게 해석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12월 15일에 이 문제에 대해서 금통위원들과 또 우리 내부적으로 그동안 찍은 것들의 결과를 볼 때 어떤 모양이 있었는지 토론회를 하니까 그것도 한번 보시고, 지금 기자님이 원하는 방향까지 가려면 미국 닷플롯 하듯이 그렇게 있는 것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고요. 그렇게 되면 미국에서 닷플롯이 있는데 그 다음 번 닷플롯이 바뀌었다고 해서 말을 안 지켰다 이런 얘기는 안 나오니까 그런 면에서 좀 개선이 있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보고요.

    아웃풋 갭이 언제 닫히는지는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빠르면 2026년 말~2027년 초, 늦으면 2027년 말까지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여기서 내가 조심할 것은 총재가 이렇게 얘기하니까 아웃풋 갭이 다 닫히기 전에는 금리정책이 안 변하겠다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금리정책이라는 건 아웃풋갭도 보지만 포워드룩킹해서 보는 거기 때문에 아웃풋갭이 제로를 기준으로 금리정책이 변하는 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은데, 연준보다 늦게 인하할 경우 캐리 트레이드 발생, 환율 상승, 물가 재상승 가능성 등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정책 조합이 준비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미국 금리 따라서 우리가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건 아닙니다. 지난 한 달간 미국 금리 변동성이 컸습니다.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과 의장 후보 보도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지만, 만약 미국 금리가 예상보다 더 빨리 내려간다면 한미 금리 격차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캐리 트레이드나 환율 상승보다는 외환 시장 안정과 금리 격차 조정에 더 중점을 둘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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