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산업 전반의 비즈니스를 재정의하고 있는 ‘프론티어 기업’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으며 조직 혁신을 위한 다섯 가지 핵심 성공 요인을 제시했다.

27일 MS가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IDC와 공동으로 인공지능(AI)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4000명 이상 비즈니스 리더를 조사한 연구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 68%(한국 68.6%)가 이미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론티어 기업은 AI 도입이 더딘 기업보다 평균 3배 높은 투자대비수익(ROI)를 기록하며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에 따르면 프론티어 기업은 고객 서비스, 마케팅, IT, 제품 개발, 사이버 보안 등 평균 7개 이상의 주요 부서에서 AI를 활용하며 비즈니스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브랜드 차별화, 비용 효율성, 매출 성장, 고객 경험 향상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후발 기업 대비 최대 4배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투자 플랫폼 ‘알라딘’에 MS AI 기능을 통합해 고객 서비스와 포트폴리오 관리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20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된 AI를 통해 맞춤형 브리핑, 리스크 분석, 실시간 보고 자동화 등에서 수만 명의 임직원이 성과를 내고 있다.

산업별 특화 AI 확산도 두드러졌다. 연구에 참여한 기업 67%는 금융·헬스케어·제조 등에서 산업 고유 과제를 AI로 해결하며 매출과 수익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MS 기반 MO360 플랫폼으로 전 세계 30여개 공장을 연결해 실시간 생산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도장 공정에 적용된 ‘페인트 샵 AI’를 통해 독일 라슈타트 공장 에너지 사용량을 약 20% 절감했다. 또한 엔비디아 옴니버스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생산 계획과 공정 최적화에 적용하며 운영 민첩성을 강화하고 있다.

프론티어 기업들은 경쟁력을 위한 맞춤형 AI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응답 기업 58%는 이미 자사 데이터와 업무 규제를 반영한 맞춤형 AI를 운영 중이며, 77%는 향후 2년 내 파인튜닝 기반의 자체 AI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랄프 로렌이 애저 오픈AI로 개발한 쇼핑 도우미 ‘애스크 랄프(Ask Ralph)’는 고객 질문 의도를 분석해 스타일 추천과 맞춤 조언을 제공하며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구현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번 조사에서는 에이전틱 AI 부상도 핵심 변화로 나타났다. 에이전틱 AI는 추론·계획·실행 능력을 갖춘 차세대 AI로, IDC는 향후 2년 내 도입 기업이 현재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기업의 40%는 이미 해당 기술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화학 기업 다우(Dow)는 코파일럿 스튜디오를 이용해 송장 검증을 자동화해 연간 10만 건 이상의 물류 데이터를 분석하고, 유실 화물 문제 해결 시간을 수주일에서 수분으로 단축했다.

AI에 대한 투자 확대도 뚜렷하다. 전 세계 응답 기업의 71%가 향후 AI 예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예산 출처는 IT 부서뿐 아니라 인사·운영·마케팅 등 비IT 조직으로 넓어지고 있다. 한국 역시 71.5%가 향후 2년 내 AI 지출을 늘릴 계획이며 33%는 기존 예산 외 신규 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IDC 데이비드 슈브멜 부사장은 “2030년까지 AI의 글로벌 경제적 효과가 22조3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ROI를 명확히 산정하려면 측정 체계와 비즈니스 사례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 전체 기업 가운데 22%는 빠르게 성과를 내며 프론티어 그룹으로 분류된 반면, 39%는 변화에 뒤처질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여전히 보안, 개인정보 보호, 거버넌스, 비용, 시스템 통합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AI를 전략적 자산으로 도입한 기업들은 효율성·고객 경험·혁신 역량에서 확실한 성과를 경험하고 있었다.

알리사 테일러 MS 상업용 클라우드 및 AI 부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투자, 거버넌스, 조직의 준비도가 핵심”이라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확장 가능한 인프라가 구축돼야 기업의 AI 혁신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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