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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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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이 먼저 송치형에게 다가가…네이버의 나스닥 상장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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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송치형 두나무 회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합병 후 비전을 발표했다.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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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의 금융결제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품었다. 네이버는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불거진 네이버파이낸셜의 미국행설을 부정했다. 네이버의 차기 수장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27일 네이버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융합을 공식화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교환가액 비율은 1대 2.54로 결정됐다.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를 발행한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제치고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로 올라서자, 정보기술(IT)업계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송 회장의 지분가치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나스닥 상장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아직까지 상장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라면서도 “필요하다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자본시장 접근성을 개선할 목적으로 (나스닥 상장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상장을 고려하게 된다면 두나무와 협력해 주주가치 제고라는 본질의 목표를 고려하겠다”라며 “중복 상장의 많은 문제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조조정 우려도 일축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와 네이바파이낸셜 합병을 검토할 확률은 낮다”라며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정해진 바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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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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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와 두나무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은 이 의장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그동안 이 의장과 송 회장이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동문인 만큼 오랫동안 물밑 작업을 진행했을 것이라는 추측과 이 의장이 송 회장을 네이버의 차기 리더로 점찍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이 의장은 “외부에서는 대학 후배라서 오랜 친분이 있다고 보지만, 사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여서 제대로 만난 지는 2년밖에 안 됐다”라며 “개인적 친분이 깊어서 시작된 딜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송 회장은 천재 개발자 출신으로, 호기심이 많고 기술 연구에 대한 의지가 강해 네이버와 소프트웨어 발전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세상에서 안 해 봤던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 제안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송 회장은 “제안해 주셨을 때 바로 결정하지는 못했다. 인생에서 가장 길게 고민했다”면서도 “그런데 글로벌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혼자보다 같이일 때 더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네이버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간편결제와 가상자산을 아우르는 초대형 디지털 금융사가 탄생한 만큼, 송 회장이 과제를 완수하고 사내에서 입지를 다지면 다음 총수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 의장은 “차기 리더를 영입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지분 구조가 아니라 기술을 발굴하고 회사를 잘 이끌어 갈 능력이 있는 사람이 리더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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