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농림상 "규제안, 과학적 근거 없어"…언론 "韓·中도 반대"
일본 사이타마현의 장어 |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제안한 장어 국제거래 규제안이 27일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종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워싱턴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부결됐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 중인 CITES 당사국 총회에서 참여국들은 이날 반대 다수로 장어 국제거래 규제안을 부결시켰다. 이 사안이 가결되려면 찬성표가 3분의 2 이상 나와야 했는데, 반대가 100표이고 찬성은 35표였다. 기권은 8표였다.
EU는 '유럽 뱀장어'를 보호하려면 생김새가 비슷한 '일본 뱀장어' 등 모든 뱀장어 종류를 국제거래 규제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일본이 반대를 주도하면서 많은 나라가 EU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장어 국제거래 규제안 부결은 내달 5일 개최되는 CITES 당사국 총회 전체 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즈키 노리카즈 일본 농림수산상은 "장어 식문화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은 제안으로 잘못되지 않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많은 나라로부터 규제안 반대에 대한 이해를 얻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NHK는 "장어를 대량 수입하는 일본은 국제거래가 규제되면 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있어 장어 양식이 활발한 중국, 한국 등과 함께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며 "(일본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형태가 됐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자원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최대 소비국인 일본은 자원 관리 강화와 밀어(密漁·허가 없이 고기를 잡음) 대책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해설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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