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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3% 예금이자' 주는 시중은행 등장...지방은행보다 더 준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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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최고금리 연 3/그래픽=임종철


    주요 은행이 연 3.0%가 넘는 예금금리를 주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보통 지방은행이나 인터넷은행보다 예금금리가 낮았던 주요 은행들의 금리가 더 높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비대면 상품인 e-그린세이브예금이 최고 연 3.20%로 가장 높았다.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3.10%,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도 최고 연 3.10%의 금리를 제공했다.

    5대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주요 정기예금 금리도 오르고 있다. 주요 상품별 최고 금리를 보면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금리는 모두 연 2.85%로 같았고 모두 전월 대비 인상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만 연 2.80%로 다소 낮았다.

    반면 지방은행의 주요 예금상품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낮았다. BNK부산은행에서 가장 금리가 높은 더(The) 특판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는 연 2.60%,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은 연 2.83% 였다. 대구기반 iM뱅크의 iM함께예금도 최고 연 2.80%로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방은행 가운데선 전북은행의 JB123 정기예금이 유일하게 연 3.00% 금리를 제공했다.

    은행권에선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지방은행보다 더 높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보통 시중은행보다 자금조달이 어려운 지방은행의 조달금리가 더 높은 경향이 있다. 그만큼 시중은행들이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렸다는 의미다.

    연말 예·적금 만기가 돌아오고, 최근 증시로 자금이탈이 생기면서 시중은행들이 자금 유치를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5대은행의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MMDA 포함) 잔액은 647조8564억원으로, 한달 전인 9월 말(669조7238억원)보다 21조8674억원(3.2%) 줄었다. 금융권에선 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대부분 증시로 몰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와 함께 예금금리도 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코스피 사상 최고치 등 증시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은행 입장에선 수신금리를 올리면 확실히 자금 이탈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도 시중은행과 금리가 비슷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은 연 2.85%,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 금리는 연 2.86%로 시중은행 최고금리와 차이가 없었다. 인터넷은행은 현재 수신자금이 충분한 만큼 시중은행 수준에 예금금리를 맞추는 모습이다. 인터넷은행의 예대율은 상반기 기준 60~70% 수준이다. 예대율은 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으로 수신자금을 대출로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도 예금을 통한 자금조달이 매우 중요하지만 시중은행처럼 수신자금 이탈이 크거나 급하진 않다"면서 "대신 인터넷은행의 경우 한도나 조건없이 금리가 일정한 만큼 시중은행보다 더 예금금리 경쟁력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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