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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관세전쟁으로 중국 제조업 지배력 더 확대…한국 등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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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中 수출다변화에 첨단기술 경쟁력까지 확보”


    매일경제

    한국은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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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의 관세전쟁 등으로 인해 중국이 수출 대상 국가의 변화를 꾀하는 가운데, 이런 행보가 오히려 중국 제조업의 지배력을 키워 한국 같은 경쟁국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7일 한국은행은 ‘최근 중국의 수출국 다변화 가속화 현상 평가’ 보고서를 통해 “미국 관세정책이 완화하더라도 미·중 경쟁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앞으로도 중국은 수출국 다변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수출국 다변화는 단기적으로 대 미국 수출 감소를 완충할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는 신흥시장 등 미국 외 국가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의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통관기준 수출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올해 1분기 5.6%에서 2분기 6.1%, 3분기 6.5%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당초 중국의 수출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미 수출 급감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 이외 국가에 대한 수출을 늘려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올해 2∼3분기 중국의 대미 수출은 26% 줄었지만, 같은 기간 EU·아세안·아프리카 등 미국 외 국가로 수출은 1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 수출의 집중도를 반영한 HHI(허핀달·허쉬만 지수)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은은 “최근 중국의 수출국 다변화 가속화로 미국 이외 국가에서 중국산 수입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제조업 경쟁력에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경쟁력까지 접목되면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역할이 더 강해지고 중국 제조업의 글로벌 지배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한국·독일·일본 등 다른 제조업 중심 국가의 어려움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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