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결제 시스템 ‘스테이블코인’ 구축
스테이블코인, 소버린 AI의 실질적 기반
블랙록 이어 실물자산 토큰화 속도
글로벌 시장 확장···중동·북미 등 공략
생태계 조성에 5년간 10조원 이상 투자
나스닥 상장 전망···"주주가치 제고 우선"
네이버와 두나무는 합병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등 양사의 창업자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손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와 두나무는 각 사 기술과 데이터를 결합해 결제·투자·커머스를 잇는 차세대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 ‘스테이블코인’으로 기존 시스템과 국경의 제약을 뛰어넘는 새로운 금융과 플랫폼 모델을 마련한다. 네이버와 두나무가 AI 에이전트 구동의 필수적인 결제 인프라로 꼽히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구축하며 진정한 소버린 AI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거래 가능한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옮기는 ‘자산의 토큰화’ 분야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이른바 ‘두나버스(DUNAVER(035420)se·양사 사명과 universe 조합)’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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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장은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 1784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나무와 네이버가) 힘을 합쳐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꿈과 사명감 때문에 어렵지만 의미 있는 길을 선택했다”며 “거대한 흐름이 생기는 상황에서 살아남고 의미 있는 경쟁을 하기 위해 웹3에 가장 좋은 기술과 이해력을 갖고 있는 회사랑 힘을 합쳐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차세대 결제 시스템 ‘스테이블코인’ 구축
사실상 전 국민을 이용자로 확보한 네이버 생태계를 활용하면 스테이블코인 활용처 확보도 수월해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두나무가 상장, 유통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벌이며 수수료 수익이나 준비금 운용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규제와 관련해서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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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소버린 AI의 실질적 기반
아울러 커머스 특화 AI 에이전트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결제망을 확보한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미국 포시마크나 일본 소다, 스페인 왈라팝, 한국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연동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글로벌 테크기업들은 이미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AI 패권 전쟁을 벌이는 구글은 이미 AI 에이전트용 스테이블코인 결제 프로토콜 AP2를 선보인 바 있다. 이 프로토콜을 개발하기 위해 코인베이스·이더리움재단 등과 힘을 합친 바 있다. 코인베이스와 클라우드플레어도 올해 9월 AI 기반 자동 결제 표준인 x402 프로토콜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x402 재단’을 공동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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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회장은 “블록체인은 AI와 결합하기에 최적화된 기술”이라며 “이 타이밍을 놓치면 글로벌 경쟁자들의 시장 선점을 따라가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오 대표도 “디지털자산은 '머신 투 머신(Machine to machine)' 결제에 가장 적합한 수단”이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결제를) 적용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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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자산 토큰화 속도
네이버의 부동산 데이터나 최근 인수한 증권플러스비상장의 비상장주식 정보를 토큰화해 업비트와 연동하는 방안이 점쳐진다. 과거 투자 문턱이 높았던 자산이 일반 이용자에게 열려 네이버 투자 생태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네이버의 웹툰이나 클립·블로그 등 이용자 기반 콘텐츠도 토큰화할 수 있다. 송 회장은 “블랙록 같은 거대 기업들이 채권을 토큰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블랙록이 발행한 토큰화 펀드 ‘비들’은 자산 가치가 3조 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 거래와 웹3 자체를 제외한 부분은 두나무가 좀 더 따라잡아야 하기에 네이버파이낸셜과 힘을 합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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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확장 총력···중동·동남아·북미·유럽 확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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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표는 “빅플레이어가 시장을 잠식하기 전 빠르게 멀리 가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 간 역량으로 글로벌 수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라며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산업 간 공동 역량으로 '팀 코리아'를 구축해 세계 시장에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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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조성에 5년간 10조 원 이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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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이어 “10조 원은 거의 최소한의 규모”라며 “두나무와 네이버는 생태계가 굳건해야 사업을 할 수 있는 성격의 플랫폼 회사인 만큼 생태계에 대한 과감한 투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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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 전망···"주주가치 제고 우선 추구"
다만 사이버 보안 강화 없이 양측의 시너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두나무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발생한 445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공격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거론되고 있다. 라자루스는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 2017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등을 주도한 북한의 대표적인 해킹 조직이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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