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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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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백신에 아동 최소 10명 죽었다”…‘백신 회의론’ 제기한 美F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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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 앞에서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소속 40여명이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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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서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해 최소 10명의 아동이 사망했다는 문서가 작성돼 논란이 될 조짐이 일고 있다. 학계에서는 해당 문서의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FDA의 백신 책임자 비나이 프라사드 박사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입수해 보도했다.

    ‘백신 회의론자’로 불리는 프라사드 박사는 이 메모에서 “FDA는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미국 아동들을 죽였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이라면서 FDA 내부 검토 결과 최소 10명의 아동 사망이 코로나19 백신과 연관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동 사망의 원인은 심근염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망 아동들이 기존에 건강 문제가 있었는지, 백신과 사망의 연관성을 어떻게 판단했는지, 어떤 제약사가 만든 백신이었는지 등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프라사드 박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하면서 위험한 백신 접종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하는 방식도 대폭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상시험에서 임산부 등 모든 집단을 포함해야 한다고 했고, 폐렴 백신도 실제 질병 감소 효과를 입증하는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정책은 제조사의 백신 생산 비용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

    프라사드 박사의 메모는 내주에 회의가 예정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 전달될 예정이다. ACIP는 미국 내 예방접종 권고안을 공식 수립하는 기관이다.

    프라사드 박사의 이 같은 주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과 동일선상에 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백신을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치명적인 백신’이라고 규정했고, 취임 후 백신 회의론자들을 주요 직위에 앉혔다.

    이후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을 노인과 기저질환자로 대폭 축소했고, 다른 백신들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고 있다.

    FDA 책임자의 주장에 백신 전문가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동료평가를 거친 의학저널에 발표되지 않아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이다. 다수의 보건 전문가는 백신이 사망자 규모를 줄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은 백신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홍역, 백일해 등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전염병의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라는 공중보건상 매우 중요한 문제를 이런 식으로 다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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