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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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엇갈렸다. 일본증시는 일본은행의 이달 금리 인상 전망에 나타난 엔화 강세에 흔들렸지만,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는 중국 제조업 부진에 따른 정부 경기부양책 발표 기대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9%(950.63엔) 떨어진 4만9303.28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상승세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개인 및 기관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등장하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시장에 부담이 됐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지수는 장 중 한때 1000엔(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닛케이는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소폭 오르며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주의 상승 폭이 1600엔 이상에 달한 만큼 단기 과열 우려가 커졌다"며 "어드반테스트, 패스트리테일링 등 주요 종목이 강한 매도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에다 총재의 발언이 시장 매도세를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린 금융경제 간담회에서 오는 18~19일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 대해 "금리인상의 타당성 여부를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말했고, 시장은 이를 추가 금리인상 신호로 해석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금리를 0.5%로 인상한 이후 6개월 연속 동결했다.
SMBC 신탁은행의 야마구치 마사히로 투자조사부장은 닛케이에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전반적으로 기존 발언을 답습한 인상을 줬다. 하지만 '금리 인상의 타당성 검토'라는 표현은 이전보다 (금리 인상에)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처럼 해석된다"며 "12월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은 거의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의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에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5.47엔까지 떨어지는 엔 강세를 나타냈고, 이는 수출주 등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5% 오른 3914.01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마감을 20여 분 앞두고 0.44% 뛴 2만5972.19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1.03% 하락한 2만7342.53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삭소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투자전략가는 "이날 시장에 위험 회피 분위기를 주도하는 주요 이슈 없이 가상자산(암호화폐) 하락 등이 시장을 압박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은 11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부진으로 경기부양 기대가 되살아나 오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11월 제조업 PMI는 49.2로, 기준치 50을 8개월 연속 밑돌았다. PMI는 기준치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으로, 밑돌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한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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