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PC용 범용 D램 가격
16% 급등···7년만 8달러 넘겨
스마트폰·PC업체 대응책 고심
메모리 용량 줄이고 가격 인상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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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과 수요가 동시에 치솟으면서 스마트폰과 TV·가전 등의 전자제품 값도 뒤따라 오르는 ‘칩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원가 부담도 겹치면서 완제품 업체들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일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는 전달보다 15.7% 오른 8.1달러를 기록했다. PC용 범용 D램이 8달러를 넘은 건 2018년 9월 이후 7년 2개월 만이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도 한 달 전보다 19.3% 급등한 5.19달러를 나타냈다.
가파른 가격 상승세에 글로벌 세트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메모리 비축에 나섰다. 인공지능(AI) PC와 스마트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5%, 18%에 달한다. PC 업체들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제품 메모리 용량을 줄이고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노버는 메모리칩 비축량을 평소보다 50% 늘렸고 HP는 필요시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스마트폰 업체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오포·비보 등의 업체는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A17·F31·T4x의 출고가를 최근 10%가량 인상했다. 중국에서도 샤오미가 ‘레드미’ 시리즈의 가격을 전작보다 높게 책정해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제품가 인상에 수요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에도 D램 고정 거래 가격이 전년 대비 7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로 인해 내년 스마트폰 생산량이 전년 대비 2%, PC는 2.4%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반 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일부 스마트폰 고급 모델은 제조원가가 15%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우리 기자 we12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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