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격으로 시리아 남부 13명 사망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5.1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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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시리아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이 시리아와 강력하고 진실한 대화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시리아가 번영하는 국가로 발전하는 데 방해가 되는 어떠한 일도 일어나선 안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우방인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선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경고는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28일 시리아 남부의 한 마을에서 군사작전을 벌여 최소 13명이 사망한 지 사흘 만에 나왔다.
시리아 측은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이 포함돼 있었다며 이스라엘의 공격을 '전쟁범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작전이 자국을 겨냥한 테러를 계획하던 이슬람 무장단체 '자마 알이슬라미야' 조직원들을 체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이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가 공들여 온 시리아 안정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23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무너진 이후 들어선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의 시리아 과도정부를 중동 내 새로운 파트너로 보고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왔다.
특히 지난달 10일에는 시리아 건국 80년 만에 처음으로 알샤라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알사랴 정부를 포용해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관계 정상화를 꾀하는 '아브라함 협정'을 시리아까지 확장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란과 러시아의 중동 내 영향력을 줄이고,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테러 조직을 완전히 소탕하기 위해서도 시리아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미군은 최근 시리아 정부군과 연합작전을 통해 IS 군사시설을 파괴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시리아 남부 국경 지대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수시로 공습을 감행하는 것은 미국의 장기적인 중동 전략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샤라 대통령은 시리아와 이스라엘 모두 길고 번영하는 관계를 맺도록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자제를 거듭 촉구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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