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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연금과 보험

    국민연금, 역대급 성과 냈지만···환율 영향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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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반도체 주식 강세에 목표치 2배
    해외주식 비중 확대가 수익 이끌어
    환율 변동성 우려에 스와프 연장 협의


    매경이코노미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9월 말 기준 11%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밝혔다. (사진=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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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이 올해 9월 말 기준 11%대 운용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연금이 제시한 연간 목표수익률(5.4%)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외 주식 강세와 해외 주식 비중 확대가 수익률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해외 주식 투자 비중 확대는 환율 변동성 부담이라는 과제를 남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9월 기금적립금이 1361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148조4000억원 증가했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익금은 138조7000억원, 금액가중수익률은 11.31%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연금 제도 도입 이후 누적 운용수익금은 876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증시에서 AI·반도체 관련 기술주 강세가 수익률 개선을 이끌었다. 자산군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이 47.3%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고 해외 주식도 12.95%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내채권은 2.51%, 해외채권은 0.27%, 대체투자는 1.46%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 투자 비중 확대도 눈에 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민연금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245억14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증가율(74%)을 웃돈다. 전체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 가운데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개인투자자(23%)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 수준까지 위협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데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남아 있지만 당국의 구두개입과 수급 조정이 맞물리며 상단은 제한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미국 물가 지표,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국내 수급 변화가 향후 환율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기획재정부는 관계 부처와 외환스와프 연장 논의를 본격화했다. 한은과 국민연금이 체결한 650억달러 규모 외환스와프는 국내 달러 수급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로 국민연금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해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는 기능을 한다. 다만 올해 6~7월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해당 스와프는 사실상 운용이 중단된 상태였다.

    기획재정부는 “관계 부처와 함께 외환시장 수급 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정책을 신속히 추진해 시장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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