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온 2'는 하드웨어 발전 없이는 나올 수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 메모리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성능이 받쳐줘야만 PC 게임에 근접한 모바일 게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백승욱 엔씨소프트 아이온2 총괄 프로듀서는 2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애플 게임 쇼케이스에서 이같이 말하며 하드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엔씨소프트, 데브시스터즈, 컴투스, 넷마블 등 국내 게임사들이 참석해 애플 디바이스의 게임 구동상 장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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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 AP 'A19 프로' 탑재…베이퍼챔버로 발열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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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7 프로에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AP 'A19 프로'가 탑재됐다. 이 AP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긱벤치6'에서 싱글코어 3895점, 멀티코어 9746점을 받는 등 경쟁 모델 디멘시티9400 플러스(싱글 2927점, 멀티 9000점)보다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백 총괄은 "아이폰 17 프로는 벤치마크상 AP 성능이 현재 가장 좋다"며 "PC도 CPU(중앙처리장치)가 좋을수록 빠르듯, 스마트폰도 AP가 좋을수록 빠르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17 프로는 발열 관리 기능 '베이퍼챔버'가 탑재된 첫 애플 스마트폰이다. 베이퍼챔버는 내부가 특수 가공된 얇은 금속 상자 안에 물 등 소량의 냉매를 진공 상태로 밀봉한 열 관리 장치다. 열이 가해지면 냉매가 기화돼 증기가 되고, 증기가 챔버 내부를 따라 이동하면서 열을 분산시킨다. 또 아이폰 17 프로는 기존에 사용하던 티타늄 대신 특수 마감한 알루미늄이 활용돼 열 방출 능력이 4배 증가했다.
내년 3월 출시 예정 신작 '쿠키런:오븐스매시'를 시연한 박정민 데브시스터즈 사업 PM은 "신작은 이용자가 매칭을 기다리며 지루하지 않도록 30~40명이 심리스(끊김없는) 광장에 모여 다양한 상호작용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여러 명이 한 공간에 있으려면 스마트폰 성능과 발열 관리가 중요한데 아이폰 17 프로는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17 프로는 베젤을 얇게 줄이고 화면을 약 0.5인치 키워 디스플레이도 게임에 적합해졌다. 애플은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잡았을 때 무게나 느낌은 비슷하면서도 더 쾌적한 화면을 마주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2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애플 게임 쇼케이스' 시연 현장./사진제공=애플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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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글로벌 공략 용이…"노트북과 태블릿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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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은 해외 이용자가 많아 글로벌 진출에도 도움이 된다. 컴투스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일본 인기 IP(지식재산권) '도원암귀'를 활용한 턴제 전투 게임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를 개발 중이다. 김일호 컴투스 사업실장은 "일본은 아이폰 이용자가 많다 보니 아이폰 최적화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애플 개발진과 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노트북 시리즈 '맥'과 태블릿 '아이패드'는 높은 수준으로 게임에 최적화됐다. 크래프톤에서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를 개발하는 김형준 인조이스튜디오 대표는 "이 게임은 3년간 개발했지만, 아직 정식 출시까지 2~3년 더 남은 고사양 게임"이라면서도 "맥은 최적화가 잘 돼 경쟁사 PC보다 낮은 사양에서도 무리 없이 인조이가 구동된다"고 했다.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5)에서 '애플 게임즈' 앱을 공개했다. 이 앱은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소셜' 기능을 제공한다. 오창우 넷마블 사업PM은 "'세븐나이츠 리버스'에 애플 기기를 이용하는 친구들끼리 모여 '결투장 연승하기', '레이드 성공하기' 등 성과를 경쟁할 수 있는 기능을 지난달 27일 출시했다"며 "글로벌 이용자 반응이 좋다"고 했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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