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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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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증시 활황에 증권사 2조 돈방석…수탁수수료 4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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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증권사 분기별 주식거래대금 및 수탁수수료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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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활황에 주식 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사가 지난 3분기 수탁수수료로 2조원 넘게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금리 상승 등으로 채권부문 손익이 줄면서 순이익은 감소했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증권사 60개사는 수수료 수익으로 4조3945억원을 거둬들였다. 전분기보다 14% 증가한 규모다.

    주식거래 중개를 대가로 받는 수탁수수료는 2조277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 늘었다. 과거 동학개미 운동이 일었던 2021년 1분기 2조9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여 만에 최대치다.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은 지난 2분기 1415조원이었으나 지난 3분기에는 1677조원으로 늘어났다. 코스피가 지난 10월 사상 처음으로 4000을 넘기는 등 국내 증시가 호황을 보였다.

    지난 3월 대체거래소(ATS)의 출범,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매수세 등도 거래대금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ATS 넥스트레이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3158억원으로 한국거래소의 49%에 달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주식을 금액으로 환산한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3분기 기준 1660억1000만달러(약 244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증권사의 또다른 수익원인 IB(기업금융)부문 수수료는 1조154억원으로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증권사의 순이익은 2조492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 감소했다. 증권사가 고유자금으로 투자하는 자기매매손익 중 채권부문이 감소한 영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시 활성화에 힘입어 3분기 증권사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증가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며 "다만 분기 중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채권관련 손익이 줄어들며 전분기 대비로는 순이익이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다.

    자기매매손익은 3조503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 늘었다. 주식·펀드·파생 관련 손익은 지난 2분기 2415억원에서 3분기 1조1279억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채권부문은 금리 상승 등으로 같은 기간 3조30억원에서 2조3754억원으로 20% 감소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2.6%로 전분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기타자산손익은 전분기보다 45% 감소했다. 대출관련 손익은 대출채권 처분, 평가손익 증가, 신용공여 이자수익 증가 등으로 전분기보다 10% 늘었다. 외화관련 손익은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부채 관련 환산손익 감소 등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판매관리비는 3조471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908조1000억원, 부채는 807조3000억원, 자본은 100조7000억원이다.

    한편 지난 3분기 선물회사 3개사의 당기순이익은 230억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가 변동성 확대, 환율과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어 건전성 추이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더불어 발행어음·IMA 등 위주로 금융투자업계가 모험자본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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