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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 관세 대응"···혼다·닛산·미쓰비시, 美서 공동 생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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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미 관세 6배↑·반도체 공급난까지 겹쳐

    닛산 미국 공장 활용할 가능성

    미쓰비시 "차량 공동 개발도 원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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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다와 닛산자동차, 미쓰비시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 3사가 미국에서 공동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 데 뭉쳐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가토 다카오 미쓰비시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닛산, 혼다와 미국에서 차량을 공동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봄에 예정된) 차기 중기 경영 계획 즈음에 발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닛산의 미국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산은 미국 미시시피주와 테네시주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판매 부진으로 가동률이 낮은 상황이다. 혼다는 미국에 5곳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모두 높은 가동률로 타사의 물량을 소화할 여지는 적다. 반면 미쓰비시는 미국 내 생산 거점이 없어 일본에서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직격탄을 맞은 미쓰비시는 올해 4~9월 북미 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냈다. 당장 자체 생산 시설을 늘리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난해 미쓰비시의 미국 판매 대수는 11만3000대로 닛산이나 혼다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가토 사장은 "(북미 사업을) 우리 회사만으로 계속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3사가 일부 차종만이라도 공동 생산할 수 있다면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며 “지난해 3사의 미국 신차 판매대수 점유율은 15% 이상으로 도요타자동차를 앞선다”고 짚었다. 이들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다. 올 상반기 트럼프 행정부가 적용했던 27.5% 자동차 관세율은 9월 미일 협정을 계기로 15%로 낮아졌다. 그러나 기존 2.5%에 비하면 여전히 6배나 높아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한편 가토 CEO는 닛산, 혼다와의 신차 개발을 포함해 미국 이외 지역에서의 협업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CEO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혼다와 함께 차량 및 파워트레인 공동 개발이 가능한지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미쓰비시도 참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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