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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트럼프가 점찍은 해싯, 연준 의장 단독후보로 … 美금리인하 가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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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케빈 해싯. 블룸버그 머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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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하게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힘을 실으면서 사실상 최종 지명자로 낙점된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임기가 내년 5월까지라는 점에서 그때까지 해싯 위원장이 '그림자 의장'으로서 연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부행사에서 해싯 위원장을 가리키며 "잠재적 연준 의장도 여기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그는 존경받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고마워, 케빈"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언론에서 해싯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하다는 보도를 내놓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이를 확인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후임 연준 의장 지명을 위한 최종 면접 일정도 취소됐다. 당장 3일 계획돼 있었던 J D 밴스 부통령 면접이 돌연 취소됐다. 총 13명의 후보를 5명으로 줄이고 이번주에 예정됐던 마지막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 3명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천할 방침이었다. 최종 면접에는 해싯 위원장을 포함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참가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를 한 명으로 좁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실상 해싯 위원장을 낙점한 만큼 추가 면접 과정을 생략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초 새로운 연준 의장으로 누군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최종 결정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한 사람이 누구일지는 그가 직접 발표하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

    매일경제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경제 참모로 인선 초기부터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트럼프 1기 때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냈을 정도로 오랜 기간 트럼프의 경제 참모 역할을 해왔다. 과거 연준에서 근무한 것도 장점이다. 미국기업연구소(AEI)와 후버연구소에서도 활동했다. 해싯 위원장은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지명한다면 기꺼이 봉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과 갈등을 빚어온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그동안 확고한 인하 의지를 밝혀왔다. 최근 해싯 위원장 유력설에 채권금리가 일제히 떨어진 것도 그 때문이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확률은 89.2%로 올라섰다.

    고용 부진이 확대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도 3%로 올라서면서 연준의 금리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을 조기에 지명하면서 연준과 파월 의장에 대해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연준은 비둘기파와 매파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상을 나타내고 있다. WSJ는 연준 위원들 성향을 분석해 12월 FOMC에서 월러 이사, 스티븐 마이런 이사, 미셸 보먼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를,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제프리 슈밋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금리 동결을 주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을 비롯해 리사 쿡 이사와 필립 제퍼슨 부의장은 '미정'으로 분류했다. 이 때문에 12월 FOMC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든 최소 3명의 반대표가 예상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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