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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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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끄트머리 빌라도 월세 100만원” 무주택자 어떻게 사나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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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오피스텔·빌라 월세 사상 최고

    대출 규제로 목돈 없는 이들 월세 시장 몰려

    투기 막기 위한 규제가 임대 공급 줄인 이유도

    서민 주거지서도 빌라 월세 100만원 거래 증가

    헤럴드경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빌라 단지의 모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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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에 매매·전세 수요가 월세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월셋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 월세지수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서울 무주택자’의 주거 안정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아파트, 오피스텔, 연립·다세대 할 것 없이 서울 월세는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146만원으로 2015년 7월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았다. 1년 전(133만3000원)과 비교해도 9.5% 올랐다.

    같은 기간 오피스텔 평균 월세도 92만4000원을 기록했는데 도심권은 110만원, 동남권은 116만4000원에 달했다.

    가장 저렴한 값에 서민들이 많이 찾는 연립·다세대 평균 월세가격도 10월 통계 이래 최대치인 63만6000원을 기록했다. 특히 동남권이 90만1000원을 기록하며 8개월 만에 다시 90만원을 넘겼으며, 도심권(80만4000원)도 25개월 만에 80만원을 넘겼다.

    실제 100만원이 훌쩍 넘는 월세는 서울 변두리 빌라에까지 번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의 ‘라파르허브신림’ 23㎡(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28일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00만원에 신규 월세 계약이 체결됐다. 도봉구 창동의 ‘현진스위트’도 30㎡가 지난 9월 25일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05만원에 신규 체결됐다.

    강남에선 이미 ‘원룸 월세 100만원’이 굳혀진 지 오래다. 그마저도 매물이 없다. 강남에 거주하는 한 40대는 “조카가 취직을 해서 논현역 근처에 원룸을 구하러 함께 다녔는데, ‘생각해 볼게요’ 하는 순간 매물이 나가 조급해졌다”면서 ‘부르는 게 값’이라고 설명했다.

    월세가격 급등은 전세수요가 넘어온 게 크다. 전세사기와 저금리 기조로 몇 년 새 ‘전세의 월세화’가 진행됐는데, 올 들어 6·27 대출규제,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 정부 규제가 대출 한도를 축소시키며 목돈 없는 이들을 월세 시장으로 몰았다.

    여기에 공급마저 줄었다. 당장 아파트 시장은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며 2년 실거주 의무가 부여돼 신규 전세 매물이 급감했다.

    비아파트 공급도 감소세다. 올해 누적 서울 비아파트 주택 인허가 물량(10월 기준)은 2만 7877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 3만 13가구보다 7.2% 줄었다. 착공 실적도 2만 6068가구로 1년 전 2만 8485가구 대비 8.5% 감소했다.

    통상 연립·다세대는 1~2년 뒤 실제 입주 가능한 월세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온 만큼 인허가·착공 감소는 곧 향후 임대 물량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금융·세제 규제 강화로 다주택자의 추가 매입 등이 사실상 차단된 점도 연립·다세대 시장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 수요 억제를 통해 투기를 막는 효과는 있지만, 임대용 매입 수요와 소규모 임대사업 신규 진입까지 동시에 줄면서 월세 공급 기반이 약해지는 역설적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서민·청년층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 한 임대사업자는 “규제의 영향이나 높아진 세제부담은 결국 세입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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