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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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부 사업부의 AI 제품 판매 목표를 최대 50%까지 하향 조정했다. 불명확한 투자대비효과(ROI)와 기술적 완성도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기준 AI 에이전트와 관련 개발 도구(파운드리 제품)의 부서별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25~50%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MS가 핵심 전략 제품의 목표치를 대폭 하향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마감된 2024 회계연도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이다. 당시 MS의 한 클라우드 영업 부서는 기업 고객이 자체 AI 애플리케이션과 에이전트를 개발하도록 돕는 '파운드리' 제품 판매를 50%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실제 달성률은 할당량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다른 사업부 역시 매출 2배 확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시장 반응이 악화한 주된 이유는 'ROI 입증의 어려움'이다.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업무를 대신해 비용을 절감해 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기업 현장에서는 정확한 비용 절감 효과를 측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기술적 한계와 안정성 우려도 도입을 늦추는 요인이다. 사모펀드인 칼라일 그룹은 회의 요약과 재무 모델 작성을 위해 MS의 '코파일럿'을 도입했으나, 최근 지출 규모를 축소했다. AI가 외부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제대로 추출하지 못하는 등 기대했던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재무나 보안처럼 작은 오류가 치명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분야에서는 기업이 도입을 더욱 주저하고 있다.
MS 측은 “AI 제품의 전체 판매 할당 총량은 하향 조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MS가 'AI 거품론'을 의식해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날 MS 주가는 AI 수익화 우려가 반영돼 장 중 한때 3% 이상 하락했다. 이후 480달러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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