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에 공천청탁' 김상민 관련…"일정협의 시도했으나 무응답…수사 협조 기대"
'관저이전 특혜' 21그램 대표 압수수색…'양평 노선변경' 국토부 공무원은 재소환
축사하는 한동훈 전 대표 |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이의진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오는 10일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해달라고 요구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는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3일) 국회의원 공천과 관련해 한 전 대표에 대해 10일 오후 2시 참고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청하는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8월부터 한 전 대표와 조사 일정에 관한 협의를 시도했지만 그가 전화나 문자 메시지, 우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 특검보는 한 전 대표가 언론 등에서 작년 총선 무렵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공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거절하자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이 생겼다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특검 수사 대상인 윤 전 대통령 등의 공천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한 전 대표가 당 대표로서 수행한 업무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에 대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는 점을 감안해 수사에 협조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가 가리킨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전 부장검사가 김 여사 측에 이우환 화백 그림을 건네며 작년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했다는 게 골자다. 한 전 대표가 재임하며 공천권을 행사한 시기다.
김 여사는 실제로 총선을 앞두고 창원 의창구를 지역구로 둔 김영선 전 의원 측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취지로 압박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장검사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컷오프)했지만 넉 달 만인 작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김 전 부장검사를 지난 10월 2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김 여사에겐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왔다.
뇌물죄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요구·약속한 경우 성립하는 만큼 공직을 가졌던 윤 전 대통령이 민간인 신분인 김 여사의 공범인 구조다.
한 전 대표가 출석하면 특검팀은 그를 상대로 실제로 윤 전 대통령 부부 측으로부터 김 전 부장검사 공천에 관한 압력을 받은 적 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관저이전 특혜 의혹' 21그램 압수수색 |
특검팀은 아울러 이날 오전 '관저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의 공동대표 이모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 의혹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의로 계약해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은 업체로, 특검팀은 이 업체가 김 여사의 영향력 아래 관저 공사를 따낸 게 아닌지 의심한다.
특검팀은 아울러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국토교통부 과장 김모씨를 전날에 이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재차 소환했다.
특검팀은 김 과장이 2022년 3월께 양평고속도로 사업 실무진에 김 여사 일가 땅이 포함된 대안 노선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고 의심한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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