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이브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소프트웨이브 10주년 특별기획 제3회 디지털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전략 콘퍼런스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허승관 행정안전부 서기관이 'AI시대 국가 디지털 인프라 재해복구와 복원력 강화 방향'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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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재해복구(DR) 체계를 마련한다. 이상 탐지 등에 AI를 활용, AI로 인프라를 지키는 체계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허승관 행정안전부 서기관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지털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전략 콘퍼런스'에서 'AI 시대 국가 디지털 인프라 재해복구와 복원력 강화 방향'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이 같은 정부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허 서기관은 “AI 시대 디지털 DR 체계 설계 원칙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언제든 시스템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며 “DR 시스템은 옵션이 아니라 기본 아키텍처로, 시스템 구축 초기 단계부터 설계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DR 체계는 여러 문제점을 갖고 있다.
허 서기관은 “3년 전 카카오 장애 사건의 경우에도 데이터 이중화는 있었으나 이를 관리하는 도구의 이중화가 판교 데이터센터 내부에만 존재해, 도구가 멈추니 시스템 전체가 멈추는 '단일 장애 지점' 한계가 있었다”면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본원 역시 서버 DR 시스템은 일부 있었지만 센터간 이중화가 없어 서비스 장애 복구 지연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DR 시스템 구축 시급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모의훈련 역시 실시하지만 불시에 발생하는 재해에 대한 대비는 미흡하다는 점 역시 현 DR 체계 한계다.
AI 시대 디지털 인프라 장애는 이보다 훨씬 복잡하고 발생 시 파장이 더 크다는게 허 서기관 분석이다.
허 서기관은 “AI 시대는 초연결·초의존 시대로, 국민·기업·정부 모두 디지털에 의존하다보니 서비스 중단은 곧 행정 중단이자 경제·사회 중단을 의미한다”면서 “물리 화재·전력뿐 아니라 랜섬웨어·데이터 오류·AI 모델 악용 등 위협요소 역시 복합적이라 이에 맞는 DR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AI 시대에 맞는 DR과 기술 체계 등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허 서기관은 “중앙·지역 이원화를 비롯해 멀티리전 등 국가 핵심 서비스에 대한 이중화 구축이 필요하다”며 “공공·행정 시스템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등 DR 아키텍처를 내장 설계하는 인프라 구조 전면 재설계가 시급하고 이에 맞춰 DR과 기술체계를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AI 기술을 접목해 DR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허 서기관은 “로그나 이상 징후를 AI로 상시 분석해 문제가 감지되면 이를 조기에 경보하는 시스템과 장애 유형별로 미리 정의된 상황에 따른 자동 복구 체계도 마련할 것”이라면서 “장애·복구 데이터 학습을 통해 복구 목표 시간(RTO)를 단축하고 재발 유형을 예측하는 모델을 도입하는 등 AI 기반 관제·자동복구 시스템 도입도 타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허 서기관은 “현재 AI전략위원회 'AI 인프라 거버넌스·혁신TF'가 주도해 AI 시대 DR을 포함해 전반적 인프라 혁신 방안을 준비 중”이라면서 “조만간 발표될 혁신 방안에 구체적 내용이 더 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지난 9월 말 국정자원 화재 이후 DR 중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개최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허 서기관 강연 이후 국내외 DR 전문 주요 기업이 핵심 기술과 구현 사례 등을 발표했다.
제트컨버터클라우드는 '올인원 이종환경 재해복구 기술과 VM전환 라이브 데모'를 주제로 실제 DR 구현 사례를 공유했다. 티맥스티베로는 '멀티DBMS 시대, 리커버리에서 액티베이션으로 진화하는 데이터 인프라'를 주제로 DR 핵심인 데이터 분야 DR 전략을 소개해 주목받았다.
이밖에도 멘텍솔루션이 '휴멘에러 제로를 향한 DR 운영 전략'을,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빠른 헤일오버를 위한 액티브-액티브 데이터센터 구축 전략', 큐브리드가 '디지털 재해복구 구축을 위한 큐브리드 HA 활용방안'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마지막 특별강연은 케이뱅크가 '금융권 뱅킹시스템 가용성 확대 전략'을 주제로 실제 구축 사례를 공유해 업계에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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