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인근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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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오는 10일 소환을 통보했다고 4일 밝혔다.

박노수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3일) 한 전 대표에게 10일 오후 2시에 참고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청하는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고 했다. 박 특검보는 “한 전 대표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김상민 전 검사를 공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하자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이 생겼다는 취지로 언론 등에 말한 사실이 있다”며 “이는 윤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했다.

소환 통보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 박 특검보는 “특검은 한 전 대표 소환조사를 위해 지난 8월부터 다각도로 일정 협의를 요청했지만, 일체 회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지금까지 한 전 대표 측에 출석요구서를 3차례 발송했으나 한 전 대표가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특검보는 “당 대표로서 수행한 업무와 관련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는 점을 감안해 수사에 협조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검의 공개 소환 요청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검으로부터 10일 참고인 소환 통보를 받은 바 없으나, 특검이 언론 플레이를 했다”며 “민주당이 정한 민중기 특검의 분열 시도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당시 불거졌던 공천 의혹에 대해선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힘은 김영선 전 의원, 김상민 전 검사를 모두 경선 자격조차 주지 않고 ‘컷오프’ 처리했다”며 “절차에 따라 단호하게 컷오프한 공천에 대해 정치적 편향 특검에게 더 보태줄 말이 없다”고 했다. 작년 1월 김 전 검사는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됐으나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됐다. 이후 그는 작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은 김 전 검사가 김 여사에게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From Point) No.800298’을 선물하고, 그 대가로 총선 공천과 공직 임명을 청탁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지난 10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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