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 소통 수석인 박상혁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장 의원 의혹에 대해 “당 대표가 사안을 엄중하게 보면서 윤리 감찰단이 조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박 의원은 “(장 의원 의혹은) 형사 사건으로 고발이 돼 있고, 장 의원도 (상대방을) 무고죄로 고소했다”며 “당에서 필요한 부분은 윤리 감찰단에서 조사하고, 형사 사건은 수사 당국에서 진행되는 게 맞다”고 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단체 텔레그램방에서 “장 의원, 힘내라”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의원 비서관 A씨는 작년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식당에서 장 의원으로부터 추행을 당했다며 최근 경찰에 장 의원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장 의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A씨와 현장에 있던 남자친구를 무고 등으로 맞고소한 상태다.
정청래 대표는 장 의원의 피소 사실이 지난달 27일 알려지자 곧바로 당 윤리 감찰단에 조사를 지시했다. 정 대표가 지난 8월 초 취임 후 윤리 감찰단 조사를 지시한 것은 이춘석 의원 ‘차명 주식’ 의혹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런데 장 의원 관련 조사는 이 의원 때와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의원은 정 대표의 조사 지시가 있던 8월 5일 당일 밤 탈당하고, 법사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일단락됐다.
반면, 장 의원 의혹은 아직 당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장 의원은 법사위원직도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이 지난 3일 법사위에서 “부끄러운 줄 알라”며 문제제기를 하자, 장 의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민주당 의원들은 “(보도 영상에서) 그 여자가 (장 의원) 어깨에 손 올리고 있는 것 못 봤느냐”(서영교 의원) “1년이 지나 고소된 사건”(김기표 의원)이라고 하는 등 장 의원을 감쌌다.
당내에서도 정 대표가 최측근인 장 의원에 대해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장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과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인 ‘대의원, 권리당원 1인1표’ 관련 TF 단장을 맡고 있다. 한 의원은 “성추문 문제는 빠르게 대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사실인지 아닌지보다 피해자 입장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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