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
점박이물범-물새 등 관찰 가능
1200억 원 규모 생태공간 조성
내년 세계자연유산 등재도 도전
가로림만 갯벌 전경. 충남도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충남도는 세계 5대 갯벌이자 전국 최초·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이 제1호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과거 조력발전 찬반 갈등 지역에서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도는 가로림만을 2030년까지 보존과 이용의 균형을 갖춘 1200억 원 규모의 해양생태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가로림만을 비롯해 전남 신안·무안, 여자만, 경북 호미반도를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하는 국가해양생태원 지정·운영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해수부는 지난해 10∼12월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 수요조사를 실시해, 지정을 희망한 10곳 중 사업 계획이 구체적이고 보전 가치가 높은 네 곳을 우선 지정했다.
이 중 가로림만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육지에서 관찰 가능한 해양보호생물인 점박이물범이 서식하는 곳으로, 갯벌의 경제적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갖춘 해양생태공간으로 평가받는다. 대형 저서생물 종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노랑부리백로·저어새 등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물새도 공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는 2016년 가로림만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해수부에 국가해양정원을 역제안했고, 2022년 ‘해양생태계법’ 개정도 이끌어냈다. 법 개정 이후에는 해양생태복원의 필요성 등을 적극 반영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해 전국 1호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도는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목표로 1200억 원 규모의 사업비 확보에 나서는 한편,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로림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전상욱 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제1호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은 10여 년간 도민과 지역 정치권, 전문가 등이 함께 추진해 온 결과”라며 “지정 예정 구역인 보령갯벌도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해양생태 거점으로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해양수산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안에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해양생태계 보전 강화, 해양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 협력적 관리 기반 구축 등 3대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주요 내용은 맞춤형 보호체계 마련, 시민모니터링단 육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블루카본 서식지 조성, 전 주기적 국가 관리제도 고도화 등이며, 이를 통해 연간 방문객 10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