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청주시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이날 청주 압각수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수령 900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높이는 20.5m이고 가슴높이 둘레 8.5m이다. 과거 청주 읍성 내 청주 관아가 있던 지금의 청주 중앙공원에 서 있다. 예로부터 잎 모양이 오리(鴨)의 발(脚)을 닮아 압각수라고 불렸다.
압각수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고려사절요’ 등의 고문헌을 보면, 공양왕 2년(1390년) 목은 이색(李穡) 등이 무고로 청주 옥(獄)에 갇혔을 때 큰 홍수가 났는데 압각수에 올라 화를 면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왕은 이들이 죄가 없음을 하늘이 증명한 것이라 여겨 석방했다는 일화가 기록됐다. 또 조선 후기 지도인 ‘청주읍성도’에도 나와 있다.
압각수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청주시의 천연기념물은 3건으로 늘어난다. 앞서 2008년에 청주 공북리 음나무가, 2011년에는 연제리 모과나무가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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