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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메타, 메타버스 접고 초지능 올인… AI 전쟁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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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메타가 내년 메타버스 부문 예산을 최대 30%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개인용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면서, 2021년부터 진행한 메타버스 투자를 사실상 본격 축소하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메타 경영진은 가상현실(VR)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와 퀘스트 VR 헤드셋 등을 담당하는 메타버스 그룹의 예산을 최대 30% 삭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실제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부 '리얼리티 랩스'는 2021년 이후 누적 700억달러(약 94조원) 이상 적자를 기록하며 투자 부담이 커졌다. 투자자들도 "단기 수익 전망이 없다"며 저커버그에게 비용 축소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예산 축소 방안이 알려지자 메타 주가는 뉴욕 증시 개장 직후 최대 7% 급등했고, 상승폭은 4%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600억달러(약 81조원)가 증가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실적과 연결되지 않는 장기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메타는 해당 내용과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

    이번 조정은 AI 기반 스마트 기기 개발을 확대하겠다는 저커버그의 발표 직후 이뤄졌다. 메타는 가상·증강현실(VR·AR) 사업부 '리얼리티 랩스' 내에 AI 웨어러블 전담 디자인 스튜디오를 신설하고 애플 수석 디자인 임원이었던 앨런 다이를 영입했다.

    최근 메타는 레이밴과 협업한 스마트 안경을 출시해 시장 반응을 얻고 있다. 저커버그는 "AI 안경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메타는 현재 AI 연구 인재 확보와 데이터센터 구축 등 인프라 투자에 수 십억달러를 집행하고 있다.

    주요 투자 대상은 ▲개방형 AI 모델 ▲메타 앱 내 AI 챗봇 ▲스마트 안경 등 AI 웨어러블 개발이며, 저커버그는 이를 '휴대 가능한 개인 초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으로 규정했다.

    다만 투자자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 10월 메타 주가는 AI 관련 지출 확대 계획 발표 이후 하루 만에 10% 이상 하락하며, 시가총액 2,080억달러가 증발했다. 이는 메타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하루 낙폭이다.

    파이낸셜뉴스

    마크 저크버그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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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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