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사옥 전경. SK에코플랜트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건설사로 명성을 쌓았던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종합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에코플랜트 하이테크 부문의 매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SK머티리얼즈 산하 4개 소재 자회사인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반도체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외에서 건축, 토목 및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2000년에는 ‘SK 뷰(SK VIEW)’ 브랜드를 론칭하며 주택사업에도 주력했다. 2020년 환경시설관리(現 리뉴어스) 인수를 시작으로 환경사업에 진출했고 연료전지·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외연을 확장했다. 2021년에는 사명을 기존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변경하며 친환경·신사업 중심의 전환을 선언했다.
2024년부터는 반도체 관련 소재 기업들을 속속 내재화하며 기존에 보유한 반도체 생산 인프라 구축 역량에 더해 AI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SK에코플랜트의 사업 부문은 크게 △하이테크사업(반도체 제조시설 건설, 산업용가스 제조·판매, 메모리 반도체 판매 등) △환경사업(매립, 소각 등) △에너지사업(재생에너지 발전 등) △설루션사업(플랜트, 주택·건설, 인프라 등)으로 나뉜다.
건설 중심에서 반도체, 환경 등 다양한 사업으로 체질을 전환하면서 실적 역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3조2483억원, 영업이익은 157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1조9697억원) 대비 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6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SK에코플랜트의 실적 호조는 반도체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른 데 따른 결과다. 청주 M15X 팹(Fab)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매출이 확대됐고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반도체 모듈업체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제조사 SK에어플러스의 호실적도 반영됐다.
체질 개선 효과는 전체 매출 구성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해 3분기까지 SK에코플랜트의 하이테크 부문 매출은 4조711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4288억원 대비 4조원 이상 오른 것이다. 뒤이어 설루션사업이 2조5547억원, 에너지사업이 1조654억원, 환경사업이 4608억원이다. 주택·건설 등이 포함된 설루션사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4조1227억원이었으나 감소했다.
SK에코플랜트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기업공개(IPO)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내년 상반기까지 IPO를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2022년 약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FI)들과 2026년 7월까지 상장한다는 조건을 계약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종합 기업으로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SK에코플랜트는 사장 교체에도 나섰다. 지난 10월 회사는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CPO)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연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하이닉스 연구소에서 DRAM 및 선행 공정 개발 업무로 경력을 시작했으며 SK하이닉스 제조·기술 담당을 거쳐 2025년부터 양산총괄을 맡아왔다. SK에코플랜트는 김 신임 사장 내정자가 반도체 공정 분야에서 그룹 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조직개편에도 나섰다. 회사는 미래 성장 기반 구축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를 단행했다. 우선 기존 하이테크사업 외에 AI 분야 EPC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AI설루션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건축·토목·플랜트 등 EPC를 수행하는 설루션사업 조직과 AI 데이터센터·연료전지·재생에너지 등을 담당하는 에너지사업 조직을 통합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기조 아래 조직개편을 통해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