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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지선 D-180·강원] ⑩ 김진태 재선 도전…민주, 도백 탈환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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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힘, 김 지사 재선 가도 힘 실어…민주당, 이광재·우상호 '저울질'

    2022년 지선 기초단체장 '14대 4'…교육감 선거 '사법 리스크' 변수

    연합뉴스

    투표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양지웅 박영서 기자 = 2026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80일 앞두고 강원지역 최대 관심사는 김진태 현 지사의 재선 여부다.

    3년 전인 2022년 6월 1일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김 지사를 필두로 한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도내 18곳 중 14곳의 기초단체장, 도의원 49석 중 43석을 휩쓸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강원 고성, 인제, 정선, 춘천 등 4곳의 기초단체장과 도의원 6석에 그쳤다.

    하지만 내년 지선은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당시 지선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1년 전 12·3 비상계엄과 올해 4월 탄핵 정국에 이어 6월 대선을 통해 민주당 이재명 정부로 정권이 교체된 데다 내란 청산 이슈 등을 둘러싸고 선거판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새 정부 출범 후 여야의 공수가 전환된 전국 단위 첫 선거라는 점에서는 정권 안정론이냐 견제론이냐를 가르는 분수령 성격도 띤다.

    ◇ 국힘 김진태 재선 가도에 민주 도전장…'리턴 매치냐 새 인물이냐'

    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내년 강원지사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재선을 노리는 국힘 김진태 도지사, 이를 막아설 대항마로 민주당 이광재 전 강원지사 또는 우상호 현 대통령실 정무수석 간의 대결 구도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연합뉴스

    김진태 강원도지사
    [촬영 양지웅]


    민주당은 여당 프리미엄을 기치로 내건 탈환전이고, 국민의힘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수성전인 셈이다.

    국힘 당내에서는 김 지사의 재선 도전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 전 지사와 우 수석 중 어느 후보가 적합할지 저울질 중이다. 이 결과에 따라 김 지사와의 맞대결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이 전 지사는 김 지사와 선거판에서는 구면이다. 최문순 전 지사의 3선 연임으로 '도백'(道伯) 자리가 무주공산인 상태에서 치러진 3년 전 6·1 지선에서 두 후보는 맞대결을 펼쳤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치러진 당시 지선에서는 54.07%의 득표율을 기록한 김진태 후보가 45.92%에 그친 이광재 후보를 8.15% 포인트 격차로 누르고 도백 자리를 꿰찼다. 내년에 다시 맞붙게 되면 리턴매치가 된다.

    철원 출신의 우상호 수석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으나 민주당 안팎에서는 현 정부의 핵심 인사라는 점을 들어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 국힘, 독주 체제 속 안심 못 해…민주, '이광재·우상호' 저울질

    최근 나온 각종 여론조사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정무수석
    [촬영 한상균]


    강원도민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도내 거주 18세 이상 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지사와 이 전 지사 간 양자 가상 대결에서 김 지사는 39%, 이 전 지사는 49%를 얻었다. '없다'는 6%, '모름·응답 거절'은 5%였다. 오차범위는 ±3.5%포인트다.

    우 수석의 경우 김 지사와의 가상 대결에서 김 지사가 44%, 우 수석이 41%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없다'는 9%, '모름·응답 거절'은 6%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김 지사(31%), 이 전 지사(23%), 우 수석(17%) 순이었다. '모름·무응답'은 26%였다.

    앞서 강원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0월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도내 거주 18세 이상 남녀 2천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김 지사 30.5%, 이 전 지사 20.3%, 우 수석 13.9%라고 각각 답했다.

    이 같은 추이로 미뤄 볼 때 김 지사가 국힘 내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백 탈환에 나서는 민주당의 셈법도 복잡하다.

    이 전 지사가 유리한 고지에 서 있지만 15년 전(2010년 제5회 지선) 이미 도백의 자리에 올랐다가 낙마 후 절치부심 끝에 나선 3년 전 지선에서 고배를 마신 과거 인물이라는 핸디캡이, 우 수석은 현 정부의 핵심이자 새 인물이지만 지역 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아킬레스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 12·3 비상계엄 직후 6월 대선 때도 보수 선택한 강원…내년 지선 표심은

    역대 선거에서 보수 성향을 보인 강원 표심이 내년 지선에서는 어떤 향배를 보일지도 큰 관심이다.

    연합뉴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지난 6월 대선에서도 도민들은 당시 여당인 보수 후보를 선택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도내에서 43.95%의 득표율을 얻어 47.3%의 득표율을 기록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보다 3.35% 포인트나 뒤졌다. 춘천과 원주를 제외한 16개 시군에서 김문수 후보의 손을 들어줘 보수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내년 도지사 선거 역시 정권 견제론에 기반한 보수 결집을, 민주당에서는 정권 안정론에 따른 인물 대결 구도로 흘러 여당 프리미엄이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같은 민심의 흐름과 추이는 18개 시군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현역 도의원 중 상당수도 체급 올리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도의원 총 49명 중 20명가량이 시장·군수 후보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몇몇은 출마를 염두에 두고 활동 반경을 넓히며 선거 레이스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들의 출마와 함께 도의원에 재도전하는 의원들의 생환 여부에 따라 전체 의석 중 절반 이상이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도지사 탈환과 도내 14곳 이상의 기초단체장 석권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지선 승리를 통해 지역 경제회복과 민생안정은 물론 이재명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국힘 강원도당은 "민생·경제·일자리 문제에서 도민께 실질적인 변화를 드리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지난 4년간 도정 등을 통해 이뤄낸 실질적 성과를 기반으로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정책 제시를 통해 승부하겠다"고 다짐했다.

    ◇ '사법 리스크' 변수 등장한 강원교육감 선거도 이목 집중

    광역·기초단체장 선거 못지않게 현직 교육감의 사법 리스크가 변수로 등장한 강원교육감 선거도 이목을 끈다.

    연합뉴스

    심경 밝히는 신경호 강원교육감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불법선거운동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이 지난 9월 23일 춘천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참석한 뒤 심경을 밝히고 있다. 신 교육감은 이날 1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25.9.23 yangdoo@yna.co.kr


    신경호 현 교육감은 일찌감치 재선의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타 후보군은 유권자들을 만나며 얼굴 알리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신 교육감은 지난달 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강원교육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일하고 싶다"며 "더 나은 강원교육이 확실히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강삼영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는 올 상반기부터 각 시군을 돌며 교육 간담회와 북 콘서트 등을 벌이면서 유권자들과 대면하고 있고, 유대균 교육사랑 플랫폼 대표도 각종 행사에 참석하며 출간을 준비하는 등 움직임을 보인다.

    최광익 강원미래교육포럼 대표도 지역을 돌며 교육정책 설명회를 이어가고 있으며, 주국영 강원입시포럼 대표는 학교 현장에서 수능 이후 수험생들에게 입시 전략을 상담하면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조백송 강원희망교육포럼 대표는 각종 행사와 집회 등에 꾸준히 얼굴을 내비치고 있으며, 김익중 진로교육원장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교육감 선거는 뇌물죄 등으로 1심서 당선무효형 받은 신 교육감의 2·3심 재판 결과에 따라 각 후보의 정치적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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