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12월 첫 주 가격 동향
10·15이후 서울 아파트값 횡보
화성·구리 등 오름폭 크게 줄어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10·15 대책 시행이 한 달 넘게 지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잦아들고 있다. 우려했던 경기도 지역의 풍선효과도 진정되는 양상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12월 첫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한 주간 0.17% 상승해 오름폭을 전주(0.18%) 대비 0.01%포인트 줄였다.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횡보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0.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후 3주 동안 0.23%→0.19%→0.17%의 오름폭을 보였다. 지난주 0.2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이후 2주간 0.18%→0.17%의 상승률로 횡보세를 보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히 강남 3구의 상승세가 일제히 꺾였다. 송파구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33% 올라 상승 폭이 0.06%포인트 감소했다. 강남구는 0.23%에서 0.19%, 서초구는 0.22%에서 0.21%로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마포구와 성동구도 각각 0.16%, 0.26% 오르며 전주 대비 상승 폭이 0.02%포인트, 0.06%포인트 줄었다. 다만 용산구는 0.35% 올라 오름세를 소폭 키웠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기도 하다.
노원·도봉·강북 지역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강북구와 노원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각각 0.03%, 0.05%로 전주 대비 0.01%포인트 떨어졌다. 도봉구는 0.02% 올랐다.
풍선효과도 진정되고 있다. 한때 한 주 만에 0.36%나 급등하며 풍선효과를 톡톡히 본 화성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이번 주 0.01%를 기록했고 구리시 역시 0.18% 올라 전주(0.31%) 대비 상승률이 반 토막 났다. 이 외 성남 분당구는 0.33% 올라 오름폭이 0.11% 축소됐다. 경기 과천시는 0.45%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당분간 현 수준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출이 꽉 막힌 데다 잠재 수요가 10·15 대책 전후로 해소돼 추가 거래가 일어날 여지가 줄었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거래가 별로 없는 만큼 가격 변동 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 본다”면서도 “주간 상승률 0.17%도 연간으로 환산하면 두자릿수 상승률에 육박하는 9.1%로,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만큼 이를 안정화 할 추가 공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위축된 시장 속 간간히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일부 지역은 통계가 왜곡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가 워낙 없는 만큼 큰 폭의 상승·하락 거래 한 건만으로도 전체 통계치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과천이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지만 현장 분위기는 그렇게까지 좋지는 않다”면서 “시장이 얼어붙어 있어 당분간 체감과 다른 통계치가 나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