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식이 형, 현지 누나' 논란에 "나는 유탄 맞아"
야당은 사퇴 압박…"김남국 아닌 김현지가 사퇴해야"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4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텔레그램으로 나눈 민간 협회장 인사 청탁과 관련해 언급됐던 '현지누나'에 대해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김현지 실장은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훈식이 형, 현지 누나' 논란에 대해 "나는 유탄을 맞았다"고 일축했다. 이번 사건과 본인은 무관하며, 김 전 비서관과 문진석 의원이 나눈 문자로 인해 아무런 관계가 없는 자신이 도마 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대통령실의 실질적 인사 권한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에이, 그거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김 비서관이 이번 논란으로 4일 사직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수보(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를 하다가 기사가 뜬 걸로 봤다"고 답변했다. 김 비서관이 사의를 표할지 몰랐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서로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러니까 이 자리가 어렵다. 언행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야당은 김 실장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인사 농단이 해소됐다고 생각한다면 명백한 착각"이라며 "대통령실이 내놓은 김남국 사퇴 카드는 국민 분노를 무마하기 위한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김재섭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사 농단의 장본인은 김현지인데, 왜 사의 표명을 김남국이 하고 사과를 문진석이 하나"라며 "김현지 대신에 쫓겨나는 김남국의 처지가, 왕세자가 잘못하면 대신 매 맞아주는 태동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익숙한 꼬리 자르기다. 문제를 축소하고 시간만 끌려는 오래된 물타기 수법"이라며 "이 사안의 중심은 김남국이 아니라 김현지"라고 지적했다.
김현지 부속실장은 1998년 3월 시민단체 활동을 하던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소개로 당시 '성남 시민모임' 집행위원이었던 이재명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8년간 함께해 오면서 이 대통령의 측근인 '성남·경기'에서도 가장 오래됐으며, 지난 6월 이 대통령이 취임한 후 대통령실의 인사·예산을 관리하는 총무비서관을 맡았다. 이후 김 실장이 장·차관 인사까지 관여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 9월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