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미국 무역대표 "트럼프 내년에 USMCA 탈퇴할 수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리어 USTR 대표 "항상 가능한 시나리오" 전제로 발언

    폴리티코 "트럼프 과거에도 '탈퇴 협박'해 나프타를 USMCA로 대체"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에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서 탈퇴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5일(현지시간) 공개 예정인 미국 매체 폴리티코의 주간 팟캐스트 '컨버세이션'과 인터뷰에서 "(탈퇴는) 항상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전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은 좋은 거래만 원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USMCA에 '검토 기간'을 넣은 이유는 필요할 경우 협정을 수정하거나 재검토하거나 탈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또 캐나다와 멕시코를 분리해 따로 협상하고 USMCA를 미국-캐나다 협정, 미국-멕시코 협정으로 나누는 방안도 언급하고 이 가능성에 대해 이번 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캐나다 경제와 관계는 미국의 멕시코 경제와 완전히 다르다"며 "노동 환경도 다르고, 생산 제품도 다르고, 수출입 구조도 다르다. 사실 경제적으로 보면 세 나라를 하나로 묶을 이유가 그리 많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제조업 일자리를 해외에서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첨단 제조업, 자동차, 제약, 반도체를 생각하게 되며, 실제로 이 모든 분야에서 신규 (대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도 했다.

    연합뉴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협상 전술은 '탈퇴 협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USMCA 체결로 이어진 협상 과정에서도 기존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폐기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USMCA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인 2018년 11월 말 체결돼 2020년 1월 발효됐다. 1994년 체결된 나프타를 대체하는 협정이다. 기본적으로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국 간 주요 상품과 서비스에 무관세를 적용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적자를 키운다는 이유로 나프타를 비판해왔으며, 나프타 재협상을 통해 이를 USMCA로 대체했다.

    USMCA는 6년마다 '협정 이행사항 검토'를 하게 돼 있는데 첫 검토 시기가 내년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협정 이행사항 검토를 '재협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마약 밀매 등을 이유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다가 나중에 USMCA 준수 상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했다.

    다른 주요 국가들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멕시코, 캐나다와의 관세 협상을 타결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USMCA 재협상과 연계해 접근하고 있다는 관측이 멕시코와 캐나다 쪽에서 나온다.

    jungwo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