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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눈길에 오산까지 30분? 수원시 제설,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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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밤 대설주의보 발효, 도심 4.2cm 적설에도

    장비 106대·224명 동원 총력 제설작전 나서

    북수원~오산 15km 이동에 36분 소요, 평시와 동일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2025년 첫눈의 설렘도 잠시, 순식간에 온 도시를 뒤덮은 폭설은 설렘을 이내 우려로 바꿨다.

    왜 오늘일까. 연말을 맞아 북수원 한 식당에서 1년여 만에 얼굴을 마주한 친구들은 만나자마자 집에 갈 걱정부터 한다.

    “그냥 오늘 집에 가지 말고 밤샐까?” “그러면 너 와이프한테 죽을걸?” “오늘만 못 가는 게 아니라 평생 못 들어갈 수도” 실없는 농담들이 오가고 이내 시간은 저녁 9시를 넘겼다.

    술을 하지 못하는 관계로 먼저 자리에 일어나면서도 걱정이 태산이다. ‘그냥 4륜 살 걸 그랬나’ 올해 바꾼 새 차로 가는 첫 눈길이 하필이면 대설주의보다.

    그러나 저녁자리 시작부터 쌓인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저녁장소에서 오산 집까지 15km를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36분. 폭설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시간이었다.

    ‘수원시가 이럴 리가 없는데?’ 뭔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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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밤 9시 35분께 수원시 팔달구 도로 모습. 이날 오후 7시부터 발효된 대설주의보와 함께 수원시에 4.2cm 눈이 쌓였지만, 선제적인 제설 작업으로 도로 위 눈이 대부분 치워진 모습이다.(사진=황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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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겨울 제설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수원특례시가 올해는 첫눈부터 작정하고 나섰다.

    5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일 오후 7시 대설주의보 발효 이전인 오후 4시부터 제설장비 106대와 제설인력 224명을 동원해 제설제 1367톤 살포 등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내려진 대설주의보는 한 시간 반 만인 저녁 8시 30분께 해제됐고, 눈이 그친 9시 30분 기준 적설량은 4.2cm였다.

    하늘이 잠잠해진 뒤에도 시는 블랙아이스(도로 결빙)에 대비해 5일 오전 2시부터 제설제를 추가로 살포했다. 또 이면도로와 민원발생지역 등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도로를 순찰하며 신속하게 제설 작업을 진행한 결과가 전날 예상과 달리 빠른 귀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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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밤 이동 동선 및 소요 시간. 북수원부터 오산까지 15km를 이동하는데 36분이 소요됐다. 폭설에도 평상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도로 상황 덕분이다.(사진=르노코리아 마이르노앱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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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전날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cm 내외라는 첫눈 예보를 넘어, 대설주의보와 함께 4.2cm의 눈이 수원 지역에 쌓였다”라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새벽 2시부터는 도로 위 ‘블랙아이스’ 발생에 대비해 추가 제설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이지 않는 위험까지 사전에 차단하여 시민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또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고, 운전하실 때는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를 지켜주시길 바란다”며 “수원시는 시민의 안전한 겨울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혹시 제설작업이 더 필요한 곳이나 미끄러워 위험할 수 있는 구간을 발견하신 경우, 재난안전상황실 또는 각 구청 당직실로 알려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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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밤 내린 눈으로 도로 곳곳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는 수원시 공무원들.(사진=이재준 수원시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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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5일 새벽 4시 기준 경기도내 최심적설량은 하남시가 6.6cm, 구리 6.5cm, 가평 6.4cm, 포천 6.1cm, 남양주 6.0cm 등 경기동북부 지역에 눈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 7시부로 도내 27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면서 경기도는 6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1단계에 돌입했다.

    이번 눈으로 인해 서수원~의왕 민자도로 학의JCT와 의왕IC 사이 구간에서 버스가 미끄러져 도로 정체가 발생했으며, 의정부 1곳과 포천 2곳 등 도로가 한때 통제됐으나 밤 11시 3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됐다. 그외 큰 피해는 아직까지 집계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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