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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한국 초등생들, 뉴질랜드 6·25 참전용사 찾아 '보은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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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초 교장 "여러분의 희생이 대한민국과 아이들의 오늘을 만들었습니다"

    '데몬헌터스' 음악에 맞춘 K팝 퍼포먼스·태권무 공연에 뜨거운 호응

    연합뉴스

    뉴질랜드 6·25 전쟁 참전용사들과 대운초 학생들
    [뉴질랜드 와이카토 한인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한국과 뉴질랜드를 잇는 특별한 만남이 뉴질랜드 와이카토에서 열렸다. 경남 양산 대운초등학교 학생들이 뉴질랜드 6·25 전쟁 참전용사들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세대를 넘어선 우정을 나눴다.

    대운초교(교장 동순화) 국제교류 동아리 학생 17명과 교사 3명은 지난 3일(현지 시각) 뉴질랜드 해밀턴 링크에서 열린 '6·25 참전용사 보은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는 와이카토 한인회(회장 고정미)와 현지 참전용사, 지역 인사 등 40여 명이 함께했다.

    1부 행사에서 동순화 교장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지켜낸 자유가 오늘의 대한민국과 우리 아이들이 누리는 가장 큰 축복"이라며 "이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평화의 가치를 세계로 전하는 아이들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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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 6·25 전쟁 참전용사들과 가족들
    [뉴질랜드 와이카토 한인회 제공]


    고정미 와이카토 한인회장은 "국가보훈부 후원으로 먼 길을 달려온 대운초 학생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뉴질랜드에서 이뤄진 뜻깊은 만남이 양국 우정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프레드 브라이언트, 브룩 펄햄, 데스 모건 등 3명의 참전용사와 그 가족 등이 참석했다. 브라이언 네빌 리드 참전용사는 참석 대신 서면 인사를 전달했다.

    학생들은 태권무와 음악줄넘기 시범을 선보였고, 참전용사·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나누며 진솔한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연합뉴스

    태권무 선보이는 대운초 학생들
    [뉴질랜드 와이카토 한인회 제공]


    2부에서는 뉴질랜드 민요 '포카레카레아나'와 한국의 '연가'를 잇는 악기 합주가 이어졌고, 전 세계인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데몬헌터스' 음악에 맞춘 K팝 퍼포먼스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어 학생들이 참전용사와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전쟁의 기억과 평화의 의미를 생생히 듣는 시간을 가졌다.

    브라이언트 참전용사는 학생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하며 "지켜낸 평화의 의미를 다음 세대가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자신의 아내가 직접 짠 무릎담요를 학생 전원에게 선물해 현장은 따뜻한 감동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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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순화 대운초 교장(왼쪽)과 고정미 와이카토 한인회장
    [뉴질랜드 와이카토 한인회 제공]


    행사를 이끈 황국희 교사는 대운초가 준비한 선물을 참전용사와 가족에게 전달했고, 와이카토 한인회도 학생들과 학교 측에 감사 선물을 전했다.

    고 회장은 "오늘의 만남이 아이들 마음속에 평화와 감사의 울림으로 오래 남길 바란다"며 "이 울림이 다시 세계로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은의 밤'은 한국과 뉴질랜드의 깊은 우정을 다시 확인하고, 세대를 넘어 기억해야 할 감사와 평화의 가치를 되새긴 뜻깊은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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