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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인스타 스타로 떠오른 金방어…“싸게 사자” 마트는 북새통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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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 변화로 방어 가격, 전년 대비 40% 올라

    대형마트는 물량 확보해 할인전…수요 이어져

    헤럴드경제

    지난 4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수산 코너에 진열된 대방어회를 소비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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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광고 상품 맞습니다. 방금 나왔어요. 2만9920원에 가져가세요!”

    지난 4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수산물 코너에는 대방어회가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진열됐다. 롯데마트는 7일까지 진행하는 ‘통큰세일’의 일환으로 300g 냉장 대방어회를 2만9920원에 판매 중이다.

    수산 코너를 찾은 고객들은 대방어회를 유심히 살펴본 뒤 카트에 담았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이모 씨는 “광고를 보고 방어 가격이 저렴해 사러 왔다”며 “요즘 수산물 가격이 비싼데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했다.

    대방어회는 매대에 채워넣기 무섭게 팔려나갔다. 진열된 상품의 바코드에 찍힌 포장 시간은 기자가 매대를 찾기 2분 전인 ‘15시 58분’으로 찍혀 있었다. 수산물 코너 관계자는 “오늘 행사 첫날인데 생각보다 많이 팔렸다”며 “매대에 있던 물량이 다 팔려 다시 채웠다”고 귀띔했다.

    대방어는 제철을 맞았지만, 귀한 몸이 됐다. 기후 변화로 입하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서다. 수협노량진수산 주간수산물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4~29일 방어는 1만4150㎏ 입하됐다. 지난해 동기 2만2729㎏과 비교하면 37.74% 감소했다. 공급이 줄면서 가격은 뛰었다. 노량진 수산시장 기준 방어 1㎏ 가격은 2만2700원으로, 전년 동기(1만7900원) 대비 26.81% 올랐다.

    한 대형마트 수산 MD는 “양식 방어는 여름철 치어(새끼)를 양식장에 입식해 겨울까지 키워 출하하는 구조로 운영된다”며 “올해 여름에는 고수온·적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방어 치어 어획량이 평년보다 줄었고, 이에 따라 겨울철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며 원물 시세가 전년 대비 크게 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기는 여전하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도 ‘방어 인증샷’이 잇따르고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만난 상인은 “올해 가격이 올랐지만, 젊은 사람들이 빨간 방어회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이 사간다”고 했다. 실제 인스타그램에서 방어회 해시태그(#)는 28만1000개에 달했다. 방어회 인증샷과 식당 추천 게시글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방어회 할인을 진행 중인 대형마트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롯데마트는 ‘제철 대방어회(300g 내외·냉장·국산)’를 행사 카드 결제 시 2만9920원에 판매 중이다. 통영 양식장과 사전 계약해 10톤의 물량을 확보했다. 이마트도 거제, 통영 등 양식 물량을 확보, 신세계포인트 적립 및 행사카드 결제 시 반값인 2만4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방어회 인증샷과 식당 추천 게시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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