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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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내년에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최근 달러당 1500원에 육박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원화도 강세전환할 것이란 관측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ING는 5일 ‘2026 글로벌 아웃룩’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로 제시했다. 올 전망이 1.2%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경제가 큰 폭 개선될 것으로 본 것이다.
반도체 사이클 회복과 재정정책이 성장 반등의 핵심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교역 둔화와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출 개선, 정부의 확장적 지출, 규제·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 등이 기존 저속 성장 국면의 경제 흐름을 끌어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중 AI 경쟁 심화가 반도체 공급망 투자 확대를 자극하며 한국 제조업의 회복 속도를 뚜렷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 측면에서는 주거·돌봄·출산 지원 등 정부 재정 프로그램이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소비를 완만하게 지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물가의 경우 2%안팎에서 안착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ING는 “내년 한국은 아시아에서 성장 회복세가 가장 뚜렷한 국가가 될 것”이라며 “수출·내수·정책의 3박자가 고르게 맞아떨어지면서 안정적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며 “한은도 완만한 인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가계부담을 완화하고 내수 회복에 추가적인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환율 강세 전환 가능성도 언급했다. ING는 “반도체 수출 확대, 외국인 주식·채권 매수 증가, 규제 완화와 시장 접근성 제고 등으로 한국 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평했다. 특히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 효과가 본격화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불확실성 속의 회복’이라고 평가했다. ING는 글로벌 경제가 지정학 갈등·무역마찰·고물가 여파에도 예상보다 큰 견조성을 보였다고 진단하면서도, 내년 경제 흐름은 단기 인플레이션 사이클 반복(Stop-and-go), 미·중 전략경쟁, 재정지속성 약화 등 변수에 따라 언제든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글로벌 10대 리스크로 △AI 버블 붕괴 △미국의 관세 환급 지급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확산 △에너지·식량 공급 쇼크 △유럽 재정위기 재부상 △중국 부동산 재하락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시 에너지 가격 급락 등을 꼽찼다. ING는 “투자·정책·지정학적 사건에 따라 내년은 어느 방향으로든 크게 흔들릴 수 있는 해”라고 요약했다.
주요국 경제전망도 지역별로 온도차가 컸다. 미국은 AI·기술투자와 고소득층 소비가 성장을 이끌며 상대적 강세를 유지하지만, 중간선거를 앞둔 재정정책·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큰 변수로 평가됐다. 유로존은 제조업 반등과 독일 재정집행 확대가 뒤늦게 작동하며 완만한 회복이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이 1.5% 이하로 내려갈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성장률 4.5~5%로 유지하되 내수 회복 효과가 관건이라고 봤다. 달러당 위안화는 6.90~7.30위안 범위에서의 안정된 흐름을 예상했다. 일본은 임금상승·정책패키지 효과로 성장 개선세가, 인도·인도네시아는 관세·수요 둔화로 약세가 전망됐다.
[이투데이/김남현 기자 (kimnh21c@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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