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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국민 식재료 계란, 50년 전엔 손님에게 대접하던 ‘귀한 음식’[에그리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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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식품’으로 불리는 계란이 저속노화 시대, 차세대 건강식품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손쉬운 조리법, 풍부한 영양 성분으로 인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합한 건강 식단의 핵심 재료다. 이렇게 효능이 큰 계란을 둘러싼 오해와 잘못된 상식도 많다.
    본지는 계란에 대한 모든 것(Egg+Everything)을 주제로 한 코너 ‘에그리씽’을 연재한다. 국내 최초 계란 식품·산업·웰니스를 아우르는 대형 계란 박람회 ‘에그테크 코리아 2025(EggTech Korea 2025)’에선 이 코너에서 미처 풀어내지 못한 계란의 신세계를 더욱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행사는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간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편집자주>


    이투데이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계란 제품이 진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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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란말이, 계란찜, 계란부침…. 한국인 밥상에서 흔하디흔한 반찬이다. 하지만, 50여 년 전만 해도 계란은 귀한 음식이었다. 당시 소득 대비 계란 1구는 현재 삼겹살 100g의 가치였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975년부터 지난해까지 49년간 계란값(소비자물가지수)은 11.2배 올랐다. 서울의 특란 10구 가격을 기준으로 지난해 1구 가격을 400원으로 가정했을 때, 물가지수를 반영한 1975년 가격은 38.8원이었다. 당시 계란 10구 도매가가 약 300원이었음을 고려하면, 1구당 소매가격은 물가지수로 역산한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만 따지면 1975년 계란값이 저렴해 보이지만, 임금수준을 고려했을 때 당시 계란은 ‘금란’이었다.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를 기준으로 지난해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평균 407만9000원이다. 월급 대비 계란 10구 가격(4000원)은 약 0.01%다. 1975년에는 같은 기준의 통계가 없으나, 당시 노동청의 노동통계조사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한 추정소득은 평균 4만2000원 정도다. 당시 10구 가격(388원)은 월급의 약 0.9%다.

    지난해 평균 월급의 0.9%는 약 3만6700원이다. 1975년 계란 1구 가격이 현재 3500~4000원의 가치였다는 의미다. 이는 삼겹살 100g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1975년 4인 가구가 하루 8구씩 계란을 소비했다면, 이는 현재 4인 가구가 매일 800g씩 삼겹살을 소비하는 것과 같다. 가격으로 따지면 한 달에 계란값으로 100만 원 가까이 지출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만큼 지금은 흔하디흔한 계란이 과거에는 ‘귀하디귀한’ 식재료였다.

    현재 임금수준 대비 계란값이 저렴해진 주된 배경은 사육방식의 변화다. 과거 방목 방식이 케이지 사육 방식으로 대형화·자동화하면서 생산량이 늘고 상대적 가격수준이 하락했다. 최근 동물복지 인식 확산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 기후 변화에 따른 산란계 폐사 증가 등으로 계란값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과거에 비하면 여전히 저렴한 식재료다.

    [이투데이/세종=김지영 인구정책전문 기자 (j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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