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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2018년 러 이중간첩 노비촉 독살 시도 사건, 英 조사 “푸틴 도덕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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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시도 사건의 책임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란 영국 정부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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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6월 영국인 여성 던 스터지스가 인근 도시 에임스버리에서 접촉한 향수병을 포장한 박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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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의 진상 조사를 맡은 앤서니 휴스 영국 독립조사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사건은 의심할 여지 없이 러시아군 총정찰국(GRU) 소속 요원 2명에 의해 수행됐다”며 “이들의 행동은 상부 지시에 따른 것이며 푸틴 대통령이 작전을 승인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2018년 3월 영국 솔즈버리에서 러시아군 장교 출신으로 영국 정보당국의 이중간첩으로 활동한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 율리아는 노비촉에 중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집 현관문 손잡이에 노비촉이 발라져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녀는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가 이후 의식을 되찾았다. 같은 해 6월 인근 도시 에임스버리에 버려진 향수병에 든 내용물을 직접 접촉한 영국인 여성 던 스터지스가 노비촉 중독으로 사망했다. 조사 결과 당시 오염된 향수병에는 수천 명을 죽일 수 있는 양의 독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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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인 여성 던 스터지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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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서는 장기간 미해결로 남아 있던 두 사건의 연관성과 책임구조를 명확히 짚으며, 최근 유럽 전역에서 드러나는 러시아 정보기관의 사보타주 활동을 연속 선상에 놓고 분석했다.

    휴스 위원장은 특히 무고한 민간인 사망을 야기한 점을 지적하며 사건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무모한 행위”라고 규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또한 그는 이 작전을 수행한 GRU 팀과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이들을 파견하거나 임무를 승인한 관련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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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언급한 사건 가담한 러시아 관계자 11명 중 4명. (왼쪽부터) 아나톨리 블라디미로비치 이스토민, 보리스 알렉세예비치 안토노프, 이고르 안드레예비치 보츠카, 알렉세이 안드레예비치 우메츠.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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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정부는 이날 GRU 및 관련자 11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주영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러시아의 지속적 적대 행위”를 규탄하기도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결론은 명백하다. 도덕적 책임은 푸틴에게 있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반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영국의 조치에 대해 “날조된 구실로 부과된 불법적 제재”라고 반발하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이 전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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