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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대만 당국,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훙수' 1년간 사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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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샤오훙수 본사 건물의 로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당국이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샤오훙수(小紅書)'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해 1년간 사용 금지라는 칼을 빼 들었다.

    5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내정부는 전날 산하 형사경찰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샤오훙수 플랫폼이 사기 범죄 및 정보 보안 문제에 연루되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내정부는 '사기범죄방지조례' 법률 42조의 긴급성을 이유로 4일부터 접속 및 제한 차단 조치로 약 300만여명의 대만인 사용자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이번 조치는 영구적인 차단이 아닌 향후 1년 동안 잠정 시행되는 것이며, 앞으로 샤오훙수의 대만 관련 법규의 자발적 준수 여부 및 대만인에 대한 디지털 보안 조치 등을 검토한 후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정부는 이번 조치가 특정 국가의 소프트웨어를 겨냥한 것이 아닌 사기 사건 및 가짜 뉴스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정부는 올해 1∼11월 사기범죄방지조례에 따라 각 부처가 차단한 사기 관련 사이트가 총 4만5천94개에 달하며 그중 95%가 해외 인터넷 주소(IP)였다면서 지난해 이후 지금까지 대만에서 샤오훙수로 인한 사기 사건과 피해 금액이 각각 1천706건, 2억4천768만 대만달러(약 116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마스위안 내정부 정무차장(차관 격)은 샤오훙수가 "악의적인 플랫폼"이며 사용자 개인 정보와 자료를 중국의 특정 장소에 전송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가안전국(NSB)이 실시한 시스템 정보 수집, 개인정보 수집 등 15개 항목에 대한 조사에서 샤오훙수가 모두 불합격해 개인정보의 외부 유출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사용 금지조치가 전해지자 대만의 주 사용자인 청소년과 업계 관계자들은 대만 정부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인터넷 사기 범죄가 샤오훙수만이 아닌 소셜미디어에 널리 퍼져있다면서 샤오훙수의 사용 제한 배경이 단순하지 않으며 목적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차단된 샤오훙수는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우회해서 사용할 수 있다면서 사기 범죄 등의 예방을 위해서라면 사용 금지보다는 미디어 리터러시(매체 이해력)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대만 NSB는 지난 7월 중국의 SNS 플랫폼 샤오훙수와 웨이보, 더우인(중국판 틱톡), 위챗, 바이두왕판(바이두의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대해 시스템 정보 수집, 개인정보 수집, 사용 권한, 데이터 전송 및 공유, 생체정보 수집 등 15개 항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NSB는 조사 결과 샤오훙수는 15개 항목, 웨이보와 더우인은 13개 항목, 위챗은 10개 항목, 바아디왕판은 9개 항목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중국산 앱의 정보 수집이 일반적인 앱에 비해 합리적 범위를 넘어서는 정보보안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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