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리 히로유키 타가와가 연기한 1995년작 '모탈 컴뱃'의 '쌩 쑹' (사진출처: 캐리 히로유키 타가와 공식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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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히로유키 타가와는 1980~90년대 할리우드에서 동양인 악역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게임을 오가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1987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마지막 황제'에서 황제의 운전사 역을 맡으며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1980년대 후반 일본의 경제 성장에 대한 미국의 견제 심리가 작용하던 시기, 그는 날카로운 마스크를 앞세워 악역 전문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007 살인면허', '라이징 선', '리틀 도쿄' 등에서 주로 서양 주인공과 대립하는 야쿠자나 동양인 악당을 연기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타가와는 생전 인터뷰를 통해 악역을 맡지 않았다면 선역을 연기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주어진 배역 안에서 최고의 악당이 되고자 노력했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말년인 2015년에는 아마존 드라마 '높은 성의 사나이'에서 평화를 추구하는 무역 장관 다고미 노부스케 역을 맡아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도쿄에서 태어나 전후 미국으로 이주한 자신의 실제 삶과 극 중 캐릭터가 겹쳐 깊이 공감했다고 언급했다.
게이머들에게 유명한 그의 대표작은 단연 '모탈 컴뱃'이다. 1995년 개봉한 실사 영화에서 악역 '섕 쑹'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원작 게임 팬들에게 캐릭터 그 자체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그는 이후 2013년 웹 시리즈를 거쳐, 2019년 발매된 게임 '모탈 컴뱃 11'에서도 목소리 연기와 페이스 캡처를 통해 동일한 배역을 소화했다.
▲ 캐리 히로유키 타가와가 모션 캡쳐와 성우를 맡았던 모탈 컴뱃 11의 쌩 쑹 (사진출처: 스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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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그는 '진주만', '게이샤의 추억', '로스트 인 스페이스' 등 15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배우 활동 외에도 대학 시절부터 가라테를 연마했으며, 물리적 전투 개념을 배제한 '천신(Chu Shin)'이라는 독창적인 무술 체계를 창시해 제자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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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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