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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모의고사는 한번도 만점 없었다"…'수능 만점 대박' 고3 비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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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5일 광주 서구 화정동 서석고등학교에서 만점자 재학생 최장우군이 학생회 후배들로부터 수능 만점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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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9시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서석고 3학년 1반 교실. 담임교사가 최장우(18)군에게 수능 성적표를 나눠주자 손뼉 소리와 함께 축하의 인사가 쏟아졌다. 최군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인문사회계열의 모든 영역에서 만점을 맞았다. 국어(언어와 매체), 수학(미적분), 탐구(경제/사회·문화) 영역에서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았다.

    최군은 성적표를 받아든 뒤 “가채점했을 때 만점이 나오긴 했지만, 마킹 실수가 있을 수 있어 불안감이 컸다”며 “오늘 실제 성적표를 받으니 안도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사교육보단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미리 세운 계획대로 공부한 결과가 만점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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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5일 오전 광주 서구 서석고등학교에서 수능 만점자 재학생 최장우군이 정승균 담임교사로부터 성적표를 받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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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에서 재학생 중 수능 만점자가 배출된 것은 역대 6번째로, 2016학년도 수능 이후 10년 만이다. 최군은 올해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경제학과를 지원해 1차 합격한 상태로 내주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군은 만점 비결에 대해 “학교 교육에 충실한 결과”라고 답했다. 그는 “대부분의 공부를 학교 안에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체계적이고 균형 잡혀 있었다”며 “교과 외 유형에서도 심화 탐구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마련돼 있어 수능 공부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사교육 경험에 대해서는 “중학교 때까지 국어·수학 학원에 다녔고, 고등학교에서는 2학년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수학 학원에 다녔다”며 “고3 때도 따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 안에서 모든 공부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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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5일 오전 광주 서구 서석고등학교에서 수능 만점자 재학생 최장우군이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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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군은 계획적 습관과 독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공부 계획을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항상 ‘미리 생각해 두자’를 원칙으로 삼았다”며 “플래너에 세운 계획을 실천하고, 결과를 점검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효율적인 공부 루틴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어는 초·중학교 때 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텍스트를 빠르게 이해하는 힘이 생겼다”며 “수학은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할 정도로 선행은 거의 하지 않았고, (문제 풀이) 기술보단 개념의 근본을 이해하는 데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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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5일 오전 광주 서구 서석고등학교에서 수능 만점자 재학생 최장우군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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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군은 모의고사 때는 한 번도 만점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9월 모의고사 무렵에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최군은 “당시 성적이 기대했던 만큼 나오지 않아 슬럼프가 왔다”며 “수능이 코앞으로 오자 슬럼프의 존재를 잊기 위해 모의고사 문제를 풀며 자신을 위로했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교육 방법에 대해선 “공부에 대해 강요를 하시거나 강제로 시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부를 포함해 제가 하고 싶다는 걸 말씀드리면 항상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셨다”며 “뭘 하든지 지지와 응원을 해주시니 ‘내가 가는 길이 옳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헤매지 않고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최군은 여가에는 주로 OTT를 통해 영화를 보며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한다. 그는 “영화를 좋아해서 매주 한 편 정도는 봤고, 수능 1주일 전에도 넷플릭스 신작인 ‘프랑켄슈타인’을 보며 긴장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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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5일 오전 광주 서구 서석고등학교에서 수능 만점자 재학생 최장우군이 성적표를 들어 보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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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서석고 전교학생회장과 광주고등의회 의장을 맡았던 최군은 고3의 바쁜 일정에도 광주시교육청의 다양한 교육행사에 참여했다. 지난 대선 투표 당시에는 생애 첫 투표를 이정선 광주교육감과 함께하기도 했다.

    최군은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주변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그 과정에서 좋은 평을 듣는 것이 굉장히 뿌듯하고 성취감이 컸다”며 “이제는 그 범위를 대한민국 전체로 넓혀 공직자로서 우리나라의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수능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는 “목표가 뭐든지 현재 상황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있고, 그게 옳은 길이라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묵묵히 해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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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통역사 나온 이 학교, 수능만점 17명 낸 비밀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8497

    광주광역시=최경호·황희규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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