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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폭설 여파에 출근길 ’멈칫’…지하철·버스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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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분 거리 1시간 넘게 걸려”
    수도권 곳곳 빙판길… 도로 통제는 해제


    매경이코노미

    전날 내린 폭설로 차량이 힘겹게 언덕길을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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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분 거리를 1시간 넘게 걸려 오는데, 진짜 영화 속 한 장면 같았어요.”

    경기 하남시에 사는 직장인 이모(25)씨는 5일 아침 출근길 내내 진땀을 흘려야 했다. 평소 30분이면 도착하는 지하철역 앞까지 가는 데 얼어붙은 도로와 지연된 버스로 1시간이 훌쩍 넘게 소요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버스가 도무지 안 오고, 와도 만원이라 못 탔다”며 “결국 눈길을 조심조심 걸어 내려왔다”고 말했다.

    4일 저녁 서울과 경기 수도권 일대에 내린 폭설의 여파로 5일 출근길 대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전날 내린 눈이 도로에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출근길 혼잡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오전 8시쯤 서울 영등포구 신풍역 인근에서는 미끄러운 빙판길 탓에 6명이 연달아 넘어지는 모습이 목격됐다. 자가용 운행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늘면서 역과 정류장 곳곳이 붐볐다.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더욱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이용객 대부분이 손잡이를 꼭 잡고 한 줄로 이동하며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고, 영등포시장역 등 일부 역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가 설치됐다.

    출근 시간대 대중교통도 사실상 포화 상태였다. 오전 7시 30분쯤 충무로역 승강장에는 스크린도어마다 열 명씩 직장인들이 줄지어 섰다. 열차가 도착해도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자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잇따랐다.

    서울 고속터미널 버스정류장도 혼잡했다. 평소 10분 내외인 버스 배차 간격이 18~20분까지 늘어나자 시민들은 전광판과 도로를 번갈아 보며 발을 굴렀다.

    가득 찬 버스가 정류장에 멈추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가자 허탈한 표정을 짓는 이들도 나왔다. 반대로 텅 빈 버스가 도착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시민들도 있었다.

    기상 악화로 시작된 이날 출근길 대란은 빙판 사고 위험과 교통 지연이 이어지며 시민들의 출근길을 크게 지연시켰다. 이씨는 “아침부터 체력 다 쓴 기분”이라며 “퇴근길은 부디 괜찮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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