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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다가오는 17일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후보자들 사이의 경쟁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조직 안정을 내세우는 김인 현 회장과 중앙회 체질 개선을 앞세운 유재춘 이사장, 홈플러스 인수를 내세우며 시선을 집중시킨 장재곤 이사장 등 3파전 속에서 차기 회장 자리에 누가 오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새마을금고중앙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0대 중앙회장 선거 본후보 등록 결과 김인·유재춘·장재곤 등 3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선거는 오는 17일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전국 1262개 금고 이사장들이 모여 직선제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후보들은 선거 직전인 16일까지 공식 선거운동을 진행한다. 후보들은 각각의 공약을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인 회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우며 '조직 안정'을 내세우고 있다. 김 회장은 2023년 말 박차훈 전 회장의 금품 수수 혐의로 인한 직무정지로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이후 김 회장은 임기 동안 조직 안정화와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들이 김 회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한 새마을금고 직원이 김 회장을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김 회장이 해당 직원과의 통화에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회장은 고급 리조트 무상 이용, 명품 수수 의혹, 보은 인사 등 많은 논란에 엮여 있는 상황이다. 현재 김 회장은 뚜렷한 해명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체질 개선을 강조하고 나섰다. 유 이사장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중앙회를 '지시하는 조직'에서 '지원하는 조직'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며 "중앙회의 이익이 아닌 금고의 이익을 중심에 두겠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의 조직 개혁안은 현 중앙회에 대한 저격으로 풀이된다. 유 이사장은 "몇몇 세력에게 집중된 권한을 이사장들이 주체가 되는 건강한 중앙회로 바꾸겠다"며 "중앙회의 변화와 희생 없이는 일선 금고의 회복도 없다"고 중앙회를 직격했다.
다만 유 이사장의 공약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지역 새마을금고에서 연달아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등 내부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중앙회의 권한을 줄인다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은 후보 출마와 동시에 '홈플러스 인수'를 공약으로 내놓으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장 이사장은 최대 2조원을 조달해 홈플러스를 인수하고 금융과 유통을 융합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홈플러스를 'MG 소상공인 마트'로 개편하고 2000만명의 새마을금고 회원을 기반으로 한 유료 멤버십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상호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실상 선거용 메시지에 가깝다"며 "새마을금고가 현재 건전성 관리가 문제로 꼽히는 상황에서 대형 유통사를 인수한다는 계획은 현실화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새마을금고중앙회 차기 회장 선거는 단순 중앙회장 교체가 아닌 추후 새마을금고의 향방을 결정할 분기점으로 꼽힌다. 그간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PF 부실, 금융사고, 건전성 문제 등으로 꾸준히 입방아에 올라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계속되는 내부통제 실패와 건전성 문제, 감독 권한 문제 등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단순히 차기 회장을 뽑는 과정이 아닌 새마을금고가 추후에 가야 할 방향을 고르는 선택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성주 기자 moonsj7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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