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소는 시민이 직접 제안하고 논의한 내용을 행정 프로세스 안으로 끌어와 실제 정책 변화를 만드는 플랫폼이다. 불편함을 말하는 수준을 넘어, 시민의 시선을 정책 설계의 중심축으로 옮기는 실험들이 이곳을 통해 이어져 왔다.
올해 공유회의 핵심은 퍼블릭이즈(Public is) 실행팀의 최종 결과였다. 시민·전문가·공공기관이 협력해 지역문제를 재정의하고 해결 흐름을 직접 설계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세 가지 결과물이 무대에 올랐다.
△밀가루포대를 활용한 지역형 공공 돗자리 △운전자·보행자의 시각 행동을 바꾸기 위한 넛지 실험 △개인의 기억을 보관·공유하는 아카이브 상자 등 일상의 경험을 정책 언어로 번역한 시도들이 도시정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어 우수 시민제안과 시민참여 유공 표창도 수여됐다. 현장에서 실제로 구현된 사례들이 소개되며, 시민 제안이 단순 의견 교환이 아니라 행정과 협력해 실질적 변화를 만드는 경로임이 확인됐다.
퍼블릭이즈 참여자들은 서로 다른 세대와 배경을 가진 시민이 한 자리에 모여 해결책을 만들기까지 많은 논의와 조정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공공을 시민이 다시 그릴 수 있다"는 감각을 체험했다고 밝혔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제안과 실행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 행정도 시민과 함께 성장한다"고 말했다. 대전시소를 기반으로 시민참여 프로젝트를 더 확장하고, 정책 구조를 시민 중심으로 재편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과공유회는 참여가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운영 방식을 다시 짜는 실질적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시민의 경험이 정책의 출발점이 되는 도시, 대전이 그 변화를 한 단계 더 밀어올리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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